학부UNDERGRADU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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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에세이
학술적 글쓰기의 개념과 요건  학술적 글쓰기란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의 창출을 통해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열어주는 글쓰기이다.  학술적 글쓰기는 자신들이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연구를 하여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학교에서 주로 쓰는 실험 보고서, 조사 보고서, 답사 보고서, 주제 보고서, 독후감, 중간·기말 에세이, 5~6매 정도의 소논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늘날 이를 가장 엄격하게 구현하고 있는 글쓰기는 논문이다.  논문은 학술적 연구결과를 기술한 일정형식의 글이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각 분야에 걸쳐 학문상의 문제점(issue)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논의하는 글을 말한다.   학술적 글쓰기는 연구 대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분석적·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정립한 후, 이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견해나 주장의 올바름을 입증하는 글이다. 학술적 글쓰기의 대표적 양식인 학술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나 견해의 독창성과 타당성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타당성과 논리성이다. 따라서 학술 논문은 문제를 학구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 본질적 성격을 되도록 다각적으로 분석 고찰하며 아울러 입증 자료를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객관적이고도 확고부동한 독창적 결론에 도달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수한 전문 영역에 속하는 문제를 다루며, 독자 또한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상정하는 전문적인 글쓰기이다.   오늘날 대학의 교과 과정에서 많이 접하는 학술적 글쓰기 양식은 보고서이다.  보고서는 앞서 학술논문의 엄격한 형식을 따르지 않지만 ‘지식 전수와 새로운 지식의 생산’이라는 방향성 면에서 학술논문과 성격을 공유한다.   대학에서 접하는 보고서(report)는 학문에 미숙한 학생들에게 연구 방법의 습득, 특정한 사항에 대한 지식의 정리, 연구 결과의 보고와 표현방법의 훈련 등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글쓰기이다. 숙련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지만, 학자들의 논문 쓰기와 대학생들의 보고서는 ‘학술성’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그렇다면 학술적 글쓰기의 기본 사유 방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는 “누군가의 주장에 대해서 단순히 문제점을 찾아내고 흠을 집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고가 아니다.  비판적 사고란 그 주장을 좀 더 깊이 있고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반성적 사고”이다(김영정 외 7인, 『비판적 사고와 학술적 글쓰기』,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보고서, 2003). 리처드 폴은 이에 대해 비판적 사고는 어떤 주제나 내용 또는 문제에 관한 사고에 대해 그에 내재한 구조들을 살피고, 이를 평가하는 지적기준을 부과함으로써 사고의 질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고활동이라고 정의 내린다(Paul, R., Fisher, A. and Nosich, G., Workshop on Critical Strategies, Foundation For Critical Thinking, Sonoma State University, CA, 1993, p.4). 쉽게 말해 하나의 주장에 대해 그것이 왜, 어떻게 펼쳐지고 있으며 결론은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살펴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고활동 전반이 비판적 사고활동에 속한다.   학술적 글쓰기는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기초로 하여, ‘논증의 형식을 통해 주장을 펼치는 길거나 짧은 글’을 모두 포괄한다.  학술적인 글을 작성할 때에는 주어진 주제나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그에 관련된 선행 연구 논문이나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주제를 더욱 심화하여 이해해야 한다. 또한 글을 쓰는 체계적인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학술적인 글의 요건으로는 독창성, 객관성, 체계성, 정확성, 윤리성이 있다.     학술적인 글의 요건 독창성 새로운 주제나 연구 관점이어야 한다. 기존에 다루어진 주제라 하더라도 미진한 문제점, 또는 잘못 다루어진 문제점을 골라 새로운 관점(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한다. 독창성에는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활용도 포함된다.   객관성 학술적 글은 타당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학술적인 글은 연구자의 주장이 들어가야 하되, 그 주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논증되어야 한다.   체계성 논술의 과정에는 체계적·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장과 근거와의 관계가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하며, 글의 전체 체계도 일정한 형식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일정한 형식요건—일정한 격식, 관용적인 표현양식, 부호, 구두법 및 정돈된 문장 구성 등의 외형적 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정확성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가 정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인용문헌의 서지사항도 정확해야 하며 인용이 정확해야 한다. 학술용어일 경우 명확한 정의가 포함되어야 하며 개념이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윤리성 타인의 아이디어나 연구 자료, 과정, 내용 등을 함부로 가져다 써서는 안되며, 인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69~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