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한글 맞춤법
글은 내용만큼 형식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한글 맞춤법은 반드시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나
밖에’의 ‘밖에’와
‘대문 밖에’의 ‘밖에’는 왜 띄어쓰기가 다르지?
이 문제의 ‘초점’ 아니 ‘촛점’은 ‘맞추는’ 것일까, ‘맞히는’ 것일까? 왜
‘초점’일까?
맞춤법에
맞춰 글을 써 나가기 힘들 때가 많다.
각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려면 작게는 단어의 쓰임, 조사의 사용에서 크게는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 연결까지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기본 원리를 정리해 둔 어문 규정을 이해하고, 좋은 문장을 자주
접하여 우리 문장 구조의 작동 원리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글 맞춤법의 원리는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한글 맞춤법’ 제1항) 하는 것이다.
한글 맞춤법은
첫째, 표준어(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를 올바르게 표기하는 법이다.
둘째, 표준어를 표기하는 원리는 두 가지이다. 표준어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가>는 ‘가’로 적고, <나>는 ‘나’로 적는다. ‘<꼬치>’ ‘<꼰만>’ ‘<꼬또>’로 소리 나는 표준어는 ‘꽃이/꼬치’, ‘꽃만/꼿만/꼰만’, ‘꽃도/꼰또/꼬또’ 등으로 적을
수 있다.
셋째, 어법에 맞도록 표기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한 단어의 원형을 고려하여 표기에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化’를 의미하는 단어가 ‘꽃/꼿 꼰/꼳’과 같이 여러
형태가 되어 표현될 때 언어생활은 혼란스러워지고 독서의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꽃’으로 형태를 고정하여 ‘꽃이’, ‘꽃만, ‘꽃도’와 같이 적으면 의미를 파악하기가 쉬울 것이다.
꼬치, 꼬출, 꼬또, 꼰만 / 갑씨, 갑쓸, 갑또, 감만 / 떠기, 떠글, 떡또, 떵만
꽃이, 꽃을, 꽃도, 꽃만 / 값이, 값을, 값도, 값만 / 떡이, 떡을, 떡도, 떡만
또한 소리대로만 적기로 한다면 ‘반드시’로 소리 나는 ‘반듯이(直)’와 ‘반드시(必)’의 구별이 표기상 불가능하지만 ‘반듯하다’와의 관련성을 따져 ‘반듯이’와 ‘반드시’로 나누어
적으면 표기에 따라 의미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어떤 한 단어의 원형을 고려하는 일이다. 어떤
말을 표기 할 때 그 모양과 의미가 유사한 다른 말이 있는지를 살펴보아 서로 관련지을 수 있다면 원형을 살려 쓰고 그렇지 않다면 소리 나는대로
쓰게 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85~18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