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UNDERGRADU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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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및 구상
사고력 훈련 우리는 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종이로 나오는 글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쏟아지는 글까지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글 중에는 흥미롭기도 하고 읽어서 도움이 될 만한 글도 적지 않지만, 독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글들도 많다. 누구나 잠깐 생각해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으로만 채워진 상투적이고 진부한 글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다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 진부함의 상대개념으로 창의성을 들 수 있다. 창의성이라는 것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넓게 잡아 ‘남다른 그 무엇’이 있는 것이라고 해 보자. 남들과는 다른 시각이 있거나, 남다른 사고의 깊이가 있거나, 남을 움직일 만한 차분한 표현력이 있으면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적이라야 독자의 관심을 끌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심상히 넘겼던 것을 다시 바라보아 새로운 의미를 읽으며 참신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문명에 잘 대처해 나갈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 고정관념을 넘거나 깨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정관념 벗어나기 마음속에 굳어 있어 변하지 않는 생각을 고정관념이라 한다. 그것은 한 개인적인 차원에서 있기도 하고, 사회 집단 차원에서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으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인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나의 ‘당연’을 의심하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조차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며, 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나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것이다. 기존 지식 직접 확인하기 고정관념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견문이나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 인간의 결함이나 착각에 의해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하고, 같은 공동체에 있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생각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미디어나 이데올로기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인식하고 걷어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때 세계를 좀 더 올바로 볼 수 있으며, 남들과는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에 대해 스스로 다시 확인해 보는 태도를 가지면 고정관념의 폐단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 기존 지식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관습적 차용 인식하기 생활이 오래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굳어지면 고정관념이 된다. 습관이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이 일상화 된 것’을 말한다. 습관은 너무도 익숙해져 별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라. “무지개는 무슨 색인가?” 관습적으로 굳어진 지식이나 상식은 일상에서 매우 흔하다. 우리는 흔히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지개 색깔은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 비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아프리카의 쇼나족은 무지개를 분홍, 진홍, 주홍, 빨강 네 가지 색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또 리베리아의 바싸족은 무지개의 색을 딱 두 가지로 보았다. 19세기 독일에서도 무지개는 주황색과 보라색을 제외한 다섯 가지 색깔이었다. 조선시대 무지개 그림 또한 적색, 황색, 청색, 흑색, 흰색 다섯 가지였다. 이 외에도 천사의 옷은 흰색, 악마의 옷은 검은색으로 입히는 것, 숫자 4는 불길하다고 여기는 것 등도 관습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이데올로기적 왜곡 인식하기 사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은 없다. 주체가 아무리 올바른 감각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세계가 거짓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되어 있으면 참된 인식에 도달하지 못하고 고정 관념을 갖게 된다. 어떤 집단의 이데올로기에 먼저 노출되었느냐에 따라 인간은 크고 작은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책 등 온갖 미디어와 문자 속에는 지배층이 만들어낸 허위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토끼와 거북이, 개미와 배짱이 우화를 생각해 보자. 토끼와 거북이 우화는 토끼가 방심하는 사이 거북이가 경주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이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는 개미는 부지런히 일을 하고 베짱이는 빈둥빈둥 놀기만 하다가 겨울이 닥치자 베짱이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이다. 두 우화는 과거 교과서에 꾸준히 실려, 사람들은 토끼는 잔꾀가 많고 거북이는 우직하며 개미는 부지런하고 베짱이는 게으르다는 교훈을 드러내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두 우화는 성장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성실하고 근면하기만 하면 어려운 난관을 뚫을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했다는 우화는 ‘모두가 평등하니 무조건 열심히 하면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을 고취시키는 이데올로기를 숨기고 있다. 물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거북이에게 뭍이라는 환경을 주면서 토끼와 똑같은 거리를 달리라고 했다. 거북이는 바다에 사는 동물이므로 육지에서 토끼와 경주하면 지는 것이 당연하다. 애초에 가진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환경의 문제를 묻어둔 채 오직 ‘근면’만을 주입하여 성장 제일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했던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도 사회의 여러 갈등 요소를 무시한 채 근면만을 강조함으로써 비판 의식을 억제하고 근면을 고취시키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개미 하면 무조건 근면을 떠올리고 베짱이 하면 게으름을 떠올린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일하는 개미는 전체 개미의 20퍼센트에 불과하며 전체의 50퍼센트는 일하지 않는다고 한다.이런 이데올로기적 왜곡을 인식하고, 이를 깨뜨리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때 우리는 내가 가진 생각의 한계를 깨뜨릴 수 있으며,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나와 사물을 자유롭게 해주는 열린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감각기관의 불완전성 인정하기 인간은 자신이 본 것을 진실이라 생각하고 믿지만 인간의 인식 체계와 감각기관은 완벽하지 않다. 인간의 뇌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경험할 때 그에 해당하는 정보를 전부 수용하지는 못한다. 많은 정보가 걸러지거나 버려지며, 바로 이때 인간은 ‘보았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간은 무언가를 보고 있을 때 다른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면서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이 갖는 한계를 자각하고 열린 사고를 갖는 훈련을 기르는 것이 좋다. 처음 본 것, 생각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것의 반대는 무엇인가?”, “이것이 다른 것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가?” 등을 물으며 동시에 존재하는 여러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대립적인 개념이나 아이디어,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고를 ‘야누스의 사고’라고 한다. 이런 야누스적 사고를 함으로써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각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하나의 사물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사물을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다양한 각도,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볼 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나의 시각, 한 가지 관점만을 붙들지 말고 열린 시각, 열린 마음으로 보는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야 한다. 상식에 의문 제기하기 관습적인 생각이나 상투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상식을 뒤집을 때 독창적인 생각, 참신하고 새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 상식을 뒤집어 말하면 ‘식상’이다. 글쓰기에서 상식이란 사람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진부하고 식상한 고정관념을 포함한다.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거기에 감춰진 의미를 읽어 낼 수 있으려면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아야 한다. 동일한 사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상식에 의문을 제기해 보라.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관찰을 거부하고, 그 안에 잠재된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때 비로소 사물은 자신의 비밀을 열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9~25쪽.
개요 작성
구성의 개념 및 종류  구성의 개념 주제를 설정하고 재료를 선택하게 되면 선택한 재료를 어떻게 배열하고 구성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구성이란 설정한 주제를 효율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사전 설계 없이 마구잡이로 건물을 지으면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건물이 되고 마는 것처럼, 구성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다 보면 짜임새 없는 글이 되기 쉽다.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건축을 예로 들어 보자. 나는 집을 지을 예정이다. 그러면 나는 먼저 어떤 모양의 집을 몇 층으로 지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한옥으로 지을 것인지, 양옥으로 지을 것인지, 1층으로 지을 것인지 3층으로 지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결정되고 난 다음에야 1층에 주차장과 손님 방과 주방을 넣고, 2층에 거실과 침실 2개를 넣는다…… 등을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모양의 집을 몇 층으로 지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구성이라 하겠다.   구성의 종류 구성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3단 구성, 4단 구성, 5단 구성 등의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3단 구성 3단 구성은 머리말(서론)-본문(본론)-맺음말(결론)로 글을 이루는 방법이며, 4단 구성은 기-승-전-결, 5단 구성은 발단-전개-위기-절정-대단원으로 글을 전개해 가는 방법이다. 이 용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익숙히 들었을 터이다.하지만 이런 용어를 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이것들을 글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3단 구성은 요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구성법이다. 3단 구성이라 하면 대체로 서론·본론·결론을 엄격하게 갖춘 논문과 같은 딱딱한 글을 연상하게 되지만, 따지고 보면 모든 글에는 반드시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다.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중간을 어떻게 이끌어 가며 어떻게 결말을 지을 것인지를 미리 구상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당연하다. 3단 구성에서 시작 부분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이후 글에서 다를 문제를 알게 하며, 흥미를 유발시켜 이후 글을 계속 읽게 만드는 기능이다. 3단 구성에서 하고 싶은 말, 논거 등은 모두 중간에 놓는다. 결론(혹은 맺음말) 부분에서는 이전에 다루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 안 된다. 전체적인 비율은 전체 글이 10이라고 했을 때 1:8:1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론이 길어지더라도 2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4단 구성 4단 구성은 동양의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이다.각 구성의 이름을 잘 살피면 어떻게 되는 구성인지 잘 알 수 있다. 기(起)란 ‘일으킨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기 부분에서는 글에서 다를 내용을 일으켜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승(承)이란 ‘잇는다’는 뜻이다. 기에서 제기한 내용을 이어서 발전시키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승 부분이 기와 똑같이 문제만 제기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전(轉)이란 ‘전환한다’라는 뜻이다. 기에서 일으켜 승에서 발전시킨 내용과 비교해서, 언뜻 보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하게 전환하는 대목이다. 전환 없이 승의 내용을 그대로 잇기만 했다면 이것은 4단 구성이라 볼 수 없다. 독자가, 이 대목에서 그 내용 이 왜 나오는지 잠시 낯설어할수록 이후 이 글이 남길 영향력이 클 수 있다. 결(結)은 ‘맺는다’는 뜻이다. 기에서 일으켜 승에서 발전시킨 내용뿐 아니라 전에서 전환하며 제시한 내용을 모두 연결하여 결국 여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드러낸다. 3단 구성의 맺음말(결론)은 이전에 논의한 내용을 정리하고 전망을 제시하는 선에서 그친다. 그래서 3단 구성에서는 맺음말까지 읽기 전에 필자가 말하는 주제를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4단 구성의 최종적인 주제는 기부터 전까지의 내용을 아울러 결에서야 최종적으로 명확히 제시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4단 구성은 승과 전이 대응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내용의 길이도 제시 되는 형식도 대응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4단 구성의 길이는 1:1:1:1 이 되거나 1:2:2:1이 되는 수가 많다. 5단 구성 5단 구성은 사건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를 다루는 글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방식이다. 극문학이나 소설문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글에서도 다루려는 주제가 사건이나 감정의 변화를 다룬 경우 충분히 쓸 수 있는 방식이다. 발단과 전개 부분에서 사건이 시작되고 흘러가는 내용을 쓰다가 사건의 변화에 따라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과 정도를 위기, 절정 부분에서 드러내면 된다. 예를 들어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제를 다루기로 한 학생이 있었다. 친구가 군대에 가면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잘 부탁한다며 입대를 했는데, 그녀를 돌봐주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여 결국 그녀와 새로이 사귀는 사이가 된 경험을 글로 썼다. 이 경우 시간의 변화에 따른 사건과 감정의 변화와 고조를 다루었으므로 이 학생은 5단 구성의 글을 쓸 수 있었다. 5단 구성의 경우 글의 비율은 1:1:1:1:1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건 변화와 감정 고조가 깊어지는 위기, 절정의 경우 그 길이가 길어질 수도 있다. 요컨대, 구성에는 이상과 같이 세 가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구성의 방식이 곧 고정된 틀은 아니라는 점이다. 글이란 천편일률적으로 주어진 틀에 짜 맞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떤 틀로부터 자유로울 때 개성이 드러남은 물론이요 좀 더 좋은 글이 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3단 구성을 염두에 두되 자유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과 중간과 끝을 맺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자유롭고 새로운 방식의 글이 읽는 사람에게 더 큰 공감을 주기도 한다. 미리 구상을 했다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도중에 처음의 구상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가능하면 처음에 구상했던 대로 글을 전개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전개됨에 따라 자신도 미처 구상하지 못했던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될 때도 있고, 글의 전체 구조상 구성을 변경해야 할 필요가 생길 때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앞서의 구상을 과감하게 변경해도 좋다. 그러한 과정 자체도 글쓰기의 좋은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66~69쪽.  
원고 작성
초고 쓰기초고 쓰기는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서술하는 과정이다. 글쓰기 방법, 논리 전개 방법, 서술 방법 등은 글쓴이 또는 글쓰기 대상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이치에 맞는 논리적 서술을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어떠한 글쓰기의 경우에도 예외일 수 없다. 과학적 증명과 무관한 해석적 평론 형식의 글일지라도 그 나름의 논리를 갖출 때 한 편의 글로 인정될 수 있다. 초고를 쓸 때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통일성이다. 한 편의 글은 일정한 맥락 에 따라 작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글의 각 부분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하나의 맥락으로 작성하는 것을 통일성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으며, 각 부분의 역할이 적절한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독립성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다.통일성의 원리가 글 전체에 작용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독립성의 원리는 서두와 중간 그리고 마무리 부분에 각각 적용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서두-중간-마무리’ 단계가 3단 구성이라면, ‘기-승-전-결’ 단계는 4단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단계는 5단 구성이다. 이러한 단계에서 글의 각 부분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충분하게 담당해야만 구성이 탄탄해지고, 주제와 맥락을 일관되게 유지되어 통일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의 각 부분이 담당하는 역할이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서두 부분 쓰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글 전체의 통일성과 각 부분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한 편의 글에서 서두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글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하며, 중간과 마무리로 내용과 주제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지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쓴이가 현재 이야기하려는 글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포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며, 글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서두를 쓰는 일은 모든 일의 첫 출발이 어려운 것과 같이 쉽지 않은 일이다. 서두를 쓰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글에 맞는 서두 쓰기의 적절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글의 서두는 글쓴이와 독자가 처음 만나 소통을 시도하는 장이다. 글쓴이는 서두를 통해 자신의 문제의식을 독자의 관심과 합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실행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서두를 쓰려면, 먼저 소통의 덕목인 유연함과 참신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서술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전문적인 성격의 글을 쓰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서두를 쓰는 방법은 차이가 생길 수 있다.예술적인 성격의 글이나 비평적인 성격의 글은 내용을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는 서두가 효과적이며, 설명적인 성격의 글은 설명할 대상의 일반적인 속성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각 글의 독자와 목적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서두를 서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성격의 글이 아닌 글을 서술할 때에 서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독자들이 서두 부분을 읽고 나서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서두를 시작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살펴보자.서두의 전개 과정 및 내용과 쓰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서두의 전개는 크게 도입부를 시작으로 논제 구체화 그리고 논증 전개 목록 제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서두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형에서 선택하여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글의 대상이 되는 과제를 제기한다. 둘째, 글의 목적을 밝힌다. 셋째, 글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다. 넷째, 글의 주제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기를 시작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인상적인 일화를 제시하는 방법, 대상의 부분을 통해 전체를 소개하는 방법, 전체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통해 내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질문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 중간부분 쓰기 중간 부분 쓰기의 핵심은 주제의 통일성과 논지의 일관성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이를 위해 논거들을 체계적으로 배열하는 문제와 연관된다. 중간 부분은 서두에서 명시한 글쓰기 목적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장이다. 가설 혹은 문제제기를 통해 서두에서 내세운 주장의 타당성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입증해 가는 과정이 중간 쓰기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입장에 대해 반박할 수도 있고, 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중간 부분에서 실행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두에서 명시한 글의 목적과 방법을 서술한다. 둘째,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셋째, 주장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논거를 밝힌다 넷째, 가능한 해결책을 진술하고, 제안한 해결책에 대한 논증을 펼친다 다섯째,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입장을 상정하고 그에 대해 반박한다. 여섯째,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주장을 강화한다. 마무리 부분 쓰기 마무리 부분에서는 글쓰기의 목적과 주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게 된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본론에서 서술한 주장이나 논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지 말고 변용해서 표현해야 한다. 논점을 종합하고 글쓰기의 의의를 설명하거나 글의 주제 전달로 인한 효용과 기여도 혹은 새롭게 발견된 문제점이나 추후 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마무리의 핵심이다. 여기서는 본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과제나 대안이 제시되기도 한다. 논제 환기 및 주제 요약, 문제 해결 방향과 대안의 제시, 주제의 강조를 위한 인용이나 사례 제시 등이 결론 구성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서두 쓰기에서 한 편의 글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글 전체의 통일성과 각 부분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무리 부분에서는 이 두 요소를 충족시켜야 하므로 성급하게 글을 끝내서는 안 된다. 마무리 부분의 완성도가 낮을 경우 그동안의 글쓰기 과정은 무화되고 만다. 내용의 흐름을 살펴보고 정리하면서 안정적인 결론이 구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독자들은 결론을 읽고 난 후 글 전체의 핵심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 그 의미를 확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독자가 결론을 읽은 후에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각인하게 된다면 훌륭한 글이라고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제목의 완성 역시 글쓰기의 과정 중 집필하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무리 부분 쓰기의 핵심사항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글을 통하여 자신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반영되었는지 점검한다. 둘째, 서두와 중간 부분에서 설정한 논점을 잘 유지했는지 고려하면서 마무리 한다. 셋째, 막연한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피한다. 넷째, 본론으로부터 추론될 수 없는 논리적 비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다섯째, 주제에 따라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대안을 제시한다. 여섯째, 본론을 요약하는 방식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유일한 결론 쓰기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04~118쪽.  
수정 및 퇴고
퇴고하기의 원칙퇴고는 완성된 밑글을 다시 읽으면서 검토하는 것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글쓰기의 마무리 단계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쓴 글도 다시 검토하여 보면 바로잡거나 기워야 할 사항이 발견되게 마련이다. “아홉 길의 산을 쌓는데 삼태기 하나의 흙이 모자라 공이 무너 지고 만다”라는 옛말이 있다. 퇴고는 바로 이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얹는 끝마무리이다. 아무리 글솜씨가 훌륭한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런 사람일수록 더욱 많이 다듬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단번에 훌륭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누구든지 반복되는 훈련과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훌륭한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글을 검토할 때는 밑글이 완성된 뒤 얼마간의 간격을 두었다가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검토할 수 있는 안목과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쓴 글 위에 계속해서 다듬어 쓰는 것보다는 새 종이에 옮겨 가면서 글의 결점을 보충해 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물론 퇴고에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고를 여러 번 고치고 다듬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할 수가 있다. 효과적인 퇴고를 위해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절차와 요령에 따라 손질을 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체의 검토와 손질 좋은 글이라면 전체의 문장과 단락들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핵심이 잘 드러나고 일관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글 전체를 다시 검토하고 손질하는 것은 일관성과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우선 글 전체의 내용과 짜임새를 검토하여, 고치고 기워야 할 부분은 없는가를 살핀다. 이러한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첫째, 글의 주제나 그 목적의 타당성을 재검토한다.  글을 쓰기 전에 주제와 목적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서술을 했겠지만, 한 번 더 검토하여 정말로 그것이 타당하고도 가치 있는 것인지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주제가 너무 진부하지는 않는지, 독자를 고려할 때 목적 에 잘 맞는지 등 여러 면에서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불만스럽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바꾸어 보도록 한다. 바꾸어도 타당성이 적다고 생각되면 처음부터 글을 다시 쓸 수밖에 없다 특히 글짓기의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새로 쓰는 수고를 아껴서는 안 된다. 어떤 의미에서 이 과정 또한 글짓기의 좋은 수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글의 짜임새를 검토하고 손질한다.  주제와 목적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에는 글의 짜임새가 주제를 효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주제가 뜻 깊고 참신하다고 해도 그것을 잘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글의 짜임새가 주제와 목적에 합당하도록 되어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주제를 타당한 하위 범주로 구분했는가, 그것이 조리 있게 전개되었는가, 그것들이 전체 주제를 집중적으로 떠받들고 있는가 하는 점들을 일일이 따져 보아야 한다. 만약 적절치 못한 부분이 발견되면 범주 구분을 다시 조정하고 각 부분의 전개나 접속 관계를 적절히 고쳐 주제를 향하여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 글의 분량을 검토하고 조정한다.  대체로 글의 분량은 주제의 심도에 따라 결정 되므로 주제를 전개하는 데 글 전체의 길이가 적절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주제가 상당한 비중을 가지는 것인데도 그것을 너무 짧게 서술했다면 주제를 충분하게 다루지 못하여 미흡한 글이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간단하고 쉬운 주제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지루하고 군더더기가 많은 글이 되어 좋지 않다. 이런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주제와 내용에 합당하도록 서술 분량을 조정하여야 한다.     단락의 검토와 손질 문장 전체의 주제와 짜임새를 검토하고 적절한 손질을 마쳤으면, 그 다음에는 각 단락별로 살펴 나가야 한다. 한 편의 글은 단락들이 쌓여 이루어지므로 글에서 단락이 차지 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단락별 검토와 손질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첫째, 각 단락의 소주제가 적절한가를 재검토한다.   소주제는 주제의 하위 범주 가운데 하나이므로 그것을 고려하면서 살펴 본다. 다시 말해 그 단락의 소주제가 전체 주제의 일부를 나타낼 수 있는 개념인가를 따져 보는 것이다. 다음에는 소주제가 한 단락에서 다룰 수 있는 개념으로 적절한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만일 개념이 너무 크거나 작아서 적절 하지 못하면 소주제를 조정하고, 거기에 단락의 전개방식도 바로잡거나 보충해야 한다.둘째, 단락의 소주제가 충분히 서술되고 있는가를 검토하고 손질한다.  단락은 소주제를 정점으로 하는 토막글이다. 따라서 토막글의 소주제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면 과감하게 바로 고쳐야 한다.셋째, 단락 사이의 연결성을 검토하고 손질한다.  한 단락만으로는 비록 잘 전개되었다고 해도 앞뒤 단락과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체 글의 짜임새에 큰 흠집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각 단락이 서로 잘 연결되도록 호응관계를 살펴 손질을 해야 한다.   문장별 검토와 손질 단락별 검토와 손질을 한 다음에는 각 문장 별로 살펴보아야 한다. 잘못된 문장, 어색한 문장, 뜻이 모호한 문장을 찾아 좀 더 자연스럽고 바른 표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문장별 검토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문장의 구성이 문법적으로 들리지 않았는지 살핀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은 대체로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읽어가는 도중에 껄끄럽거나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면 문장의 어순, 어미와 조사, 그리고 접속 형태 등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고 바르게 고쳐야 한다.둘째, 뜻이 모호한 문장이 없는지 살핀다.  뜻이 모호한 문장이란 이렇게도 저렇게도 풀이될 수 있는 문장을 말한다 특히 수식어의 위치가 잘못 놓여 문장의 뜻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장은 뜻이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손질을 해야 한다.셋째, 길고 복잡한 문장이 있는지 살펴본다.  문장이 너무 길고 수식어가 많으면, 읽기도 어렵고 초점이 흐려지게 된다. 복잡한 문장은 두 개 이상의 단순 문장으로 나누고, 불필요하게 긴 수식어는 줄이는 것이 좋다.넷째, 문장에 쓰인 각 낱말 가운데 부적절한 것을 가려서 고치거나 바꾼다.  뜻이 불분명한 말이거나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은 분명하고 보편적인 말로 바꾸어야 한다. 특히 딱딱 한 한자식 어투와 비속한 말, 그리고 외국어나 외래어 등은 되도록 어감이 좋은 낱말이나 실감 나고 친근감 있는 우리말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다섯째, 구두점과 띄어쓰기, 맞춤법이 제대로 되었는지 살핀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부분도 짜임새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구두점이나 맞춤법이 들리면 첫눈에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마지막검토 이상과 같은 검토와 손질을 마친 뒤에도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처 살피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좋게 손질을 한다는 것이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듬어 쓰기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리를 내서 크게 읽어 보는 것이다. 아예 녹음기에 대고 소리를 내어 읽어 보면 더욱 좋다. 읽다가 호흡이 길어지거나 서술 관계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문장이 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잘못된 문장이다.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어보면 어느 부분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마지막 검토를 거쳐서 비로소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다듬어 쓰기를 소홀히 하면 글을 쓴 뒤에 크게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 후회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마음으로 다듬어 쓰기를 해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78~1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