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서술 방식] 설명
설명의 정의 및 종류설명은 특정 사건이나 대상에 대하여
자신이 아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쉽게 전달하는 전개 방식이다.
설명의 방식에는 정의, 비교, 대조, 유추 분류, 분석, 예시, 인용 등이
있다.동일한 내용을 설명할 때에도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의
정의(definition)는 소주제 또는 그것과 관련된 주요 낱말이나 어구에 대해 뜻매김을 함으로써 단락을 전개해
가는 방식이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대상의 범위와 경계를 설정 해주고, 가장 기본적인 특징을 서술해 주는 것이다. 사전, 교과서, 학술 논문, 백과
사전, 조사 보고서, 잡지의 기사문 등을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서술 방식이 정의이다.
정의를 사용하는 경우는 주제와 관련된
낱말이나 어구에 대해 개념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다른 논의나 설명이 어려울 때, 혹은 익숙한 말이라
할지라도 필자 나름의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고자 할 때이다. 다만 너무 남용하면 글이 교과서처럼 딱딱한
느낌을 주게 된다.
여러 설명 방법 중에서 정의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설명과 어울려서 단락을 이를 수 있다. 단락의 소주제나 그와 관련된 주요 낱말을 정의하는
것이 글의 내용을 전개하는 하나의 기본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는 흔히 도입 단락에서 많이 사용되는
설명 방법이다. 즉 앞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대상에 대해 정확한 뜻매김을 함으로써 논의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데 주로 사용된다.
비교와 대조
비교(comparison)와 대조(contrast)는 설명하려는 사항을
그것과 유사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방식이다.
비교가 공통점을 토대로 두 사물을 견주면서
설명하는 방법이라면, 대조는 두 사물의 다른 점을 지적하여 설명하려는 사항을 드러내는 설명 방법이다. 비교와 대조의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설명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사물들의 유사점을 찾아, 그것을 비교함으로써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설명 방법이 비교이다. 대조의
방법은 이와는 다르게 차이점을 부각시켜 설명하는 방식이다. 실제 글쓰기에서 비교와 대조는 거의 동시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유추
다음으로 살펴볼 방식은 유추이다. 이는 두 개의 사물이 몇몇 성질이나 관계를 공통으로 가지며, 또
한 쪽의 사물이 어떤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추리하는 일을 의미한다. 유비추리(類比推理)라고도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항과 아직 모르고 있는 사항 사이의 유사성을 검토하여 새로운 사실을 추정하는 글을 쓴다면, 그것은 유추에 바탕을 둔 서술 방식이 된다. 하나의 유(類)에 속하는 종(種)이나 개체(個體)에 적용할 수 있는 명제(命題)는 같은 유에 속하는 다른 종이나 개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유추, 즉 ‘유에 의한 추론(推論)’의 내용이다. 요컨대 유추는 복수(複數) 성질의 상관관계에 관한 추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무수한 유추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추는 금방 증명이 될 수 없는 사항의
추정에 사용되는 논리 전개법이다. 이 전개법이 확실성을 지니려면 구체적인 검증을 통해서 증명 될 수
있어야 한다.
분류
분류(classification)는 낱낱이 흩어져 있는 사물을 관계가 있는 것끼리 한데 묶어 유형화 하는 설명의 방법이다.
신문 지면을 섹션별로 나누거나,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정리하는
방식 따위가 분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보면 실제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분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류는 분석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둘
사이에는 기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분석이 하나의 대상 혹은 개념을 차이점에 따라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라면, 분류는 많은 대상들을 유사점을 바탕으로 묶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분석의 대상이 단수라면, 분류는 복수를 대상으로 한다.
분류를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대상을 분류할 방식, 기본적인 범주들에 대한
이해, 분류의 기준과 목적 따위가 그것이다. 분류의 기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준이 되는 관점에서 분류된
항목들은 반드시 유사점이 있어야만 한다. 둘째, 유형화를
위해서는 한 가지의 분류 기준만을 적용해야 한다. 셋째, 유형들의
경계는 명확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구분이 애매해서 그
적용에 중복되는 항목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넷째, 유형들은
대상 전체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어느 유형에도 포함되지 않는 항목이 생겨서는 안 된다.
분류는 무질서하거나 잡다한 대상에
질서를 부여하여 설명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복잡하고 산만해 보이는 대상을 설명하는 경우에 분류의 방법을
사용하면 좀 더 체계적으로 대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즉, 분류를
이용한 글쓰기는 분류 대상에 대한 정의 혹은 간략한 설명, 분류의 기준과 글의 목적 제시, 유형의 제시 및 설명, 마무리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임을 알
수 있다.
분석
분석(analysis)은 사물의 구조를 그 성분에 따라 나누어 밝히는 것으로, 어떤
복합 개념을 작은 요소들로 나누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전체를 각각의 부분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과정이 바로 분석이다 분석은 어떤 경치나 건물의 구조, 그림이나 사진의 설명뿐 아니라, 논쟁이 될 만한 철학적 문제나 한 편의 영화,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분석 또한 우리 일상에서 널리 이용되는데
여러 종류의 글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어떤 대상을 분석하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내가 분석하려고 하는 주제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분석인지,
정치나 시사 문제에 대한 분석인지, 아니면 구체적 사건이나 예술 작품에 대한 분석인지에
따라 분석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려 할 때 봉착하게 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예상하고 분석에 필요한 생각 들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이 분석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인용
인용(quotation)은 짤막한 이야기, 일화, 명언, 남의 말, 대화
또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 끌어와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인용은 단락을 흥미롭고 실감 있게, 또는 권위있게 전개하는 효과를 낸다. 흔히 인용은 주제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쓰이나, 때로는 인용문 자체가 그 글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
글에서는 인용만으로 단락을 구성하는 일은 드물고 다른 설명의 방식과 결합되어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인용이 장황한
설명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또한 글을 전개함에 있어서 적절한 인용문을 사용하는 것은 설명의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예시
예시(exemplification)는 소주제와 관련된 사항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즉 실제로 목격한 일, 옛날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 신문 잡지나 일반 도서에서 읽은 사건
등을 알맞게 제시하여 주제나 소주제를 실증적으로 설명 하는 것이다. 예시는 정보 전달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많이 쓰인다. 예시를 통해 일반적인 원리나 주장 혹은 법안 등에서 볼 수 있는 막연하고
애매한 부분들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것이 이해가 쉬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추상적인
사항을 구체적으로 풀이해 낼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예시인 것이다.
인용이 원문을 그대로 따오는 것이라면, 예시는 그것을 필자 나름대로 다시 엮거나 해석을 덧붙여서 쓰는 것이 보통이다.
적절하고 실감있는 예시는 추상적인 설명이나 분석보다 훨씬 효과적인 설명 방법이 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23~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