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UNDERGRADUATE

CATEGORY
감상 ∙ 비평문
감상과 비평  필자가 처한 주변 환경에서 만나는 각종 사건이나 여러 문화 현상에 대해 자신의 기준에 따라 의견을 표시하거나 비판, 평가하는 글을 쓸 경우도 많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고 남의 의견을 수렴하기가 좋은 환경이니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며 더 나은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것도 좋겠다. 어떤 책을 읽고 쓴 독후감(서평), 영화나 연극 등을 보고 나서 쓴 영화평, 연극평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감상문 또는 비평문을 쓸 때는 두 가지를 포함시킨다. 하나는 대상 작품의 내용이요, 다른 하나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이다.    우선 대상이 되는 텍스트가 어떤 내용인지 요약 하고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구절이나 장면을 인용하거나 설명해 보라. 그렇게 하면 독자가 그 책이나 영화, 연극이 어떤 내용인지 대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 글은 일단 인상비평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상비평은 객관비평 내지는 재단비평과 대비되는 용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주관적인 인상을 해석과 결부시켜서 쓰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쓰는 사람의 생각과 느낌 이 글에 어느 정도 스며 있느냐가 관건이다. 나아가 글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책, 음악, 연극, 영화는 물론 사회 현상까지)와 글쓴이 사이에 만들어지는 공감의 정도나 반감의 정도를 고스란히 담을 필요가 있다. 즉 느끼고, 해석하고, 공감하고, 반감을 품은 지점을 그 인상을 중심으로 쓰는 글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비평은 다루고자 하는 대상의 구조와 특징에서 출발한다. 어떤 내용인지, 어떤 얼개를 가졌는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간단명료하게 요약한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어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인용이나 장면을 제시하는 것은 독자에게 대상 작품에 대한 선명한 인상을 주게 되는데, 이때 그것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를 꼭 써주어야 한다. 글쓴이의 경험과 결부시켜 말하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본인이 보고, 듣고, 겪었던 경험이나 텍스트와 연결하면서 대상 작품이 왜 내게 그런 울림을 주는지 전한다면 독자의 공감을 얻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비평은 실제적(practical)이고 실천적인 행위를 뜻한다.  즉, 어디에 쓰일지 모를 개인적인 감상이나 주관이 아니라, 실제로 대상이 대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 판단에 개입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런 글은 물론 비평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쓰는 요약 발제나 주제에 관한 세밀한 천착을 동반하는 보고서 역시 때에 따라서는 실제비평의 형식을 필요로 하는 수가 많다. 대학 생활 가운데 전공 학문 분야라는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글은 실제비평의 형식을 띤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학생들이 쓰는 보고서 역시 전공 분야의 텍스트와 본인의 비평 행위를 긴밀하게 결합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때 글이 읽히고 평가되는 실제의 현장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이 되는 작품에 대해 나 말고 다른 이는 또 누가 읽을 것인지, 그의 평가는 어떠할 것이며 나의 의견은 어떻게 다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엄밀하게 밝히면서 글을 써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57~260쪽.  
학술 에세이
학술적 글쓰기의 개념과 요건  학술적 글쓰기란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의 창출을 통해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열어주는 글쓰기이다.  학술적 글쓰기는 자신들이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연구를 하여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학교에서 주로 쓰는 실험 보고서, 조사 보고서, 답사 보고서, 주제 보고서, 독후감, 중간·기말 에세이, 5~6매 정도의 소논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늘날 이를 가장 엄격하게 구현하고 있는 글쓰기는 논문이다.  논문은 학술적 연구결과를 기술한 일정형식의 글이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각 분야에 걸쳐 학문상의 문제점(issue)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논의하는 글을 말한다.   학술적 글쓰기는 연구 대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분석적·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정립한 후, 이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견해나 주장의 올바름을 입증하는 글이다. 학술적 글쓰기의 대표적 양식인 학술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나 견해의 독창성과 타당성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타당성과 논리성이다. 따라서 학술 논문은 문제를 학구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 본질적 성격을 되도록 다각적으로 분석 고찰하며 아울러 입증 자료를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객관적이고도 확고부동한 독창적 결론에 도달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수한 전문 영역에 속하는 문제를 다루며, 독자 또한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상정하는 전문적인 글쓰기이다.   오늘날 대학의 교과 과정에서 많이 접하는 학술적 글쓰기 양식은 보고서이다.  보고서는 앞서 학술논문의 엄격한 형식을 따르지 않지만 ‘지식 전수와 새로운 지식의 생산’이라는 방향성 면에서 학술논문과 성격을 공유한다.   대학에서 접하는 보고서(report)는 학문에 미숙한 학생들에게 연구 방법의 습득, 특정한 사항에 대한 지식의 정리, 연구 결과의 보고와 표현방법의 훈련 등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글쓰기이다. 숙련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지만, 학자들의 논문 쓰기와 대학생들의 보고서는 ‘학술성’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그렇다면 학술적 글쓰기의 기본 사유 방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는 “누군가의 주장에 대해서 단순히 문제점을 찾아내고 흠을 집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고가 아니다.  비판적 사고란 그 주장을 좀 더 깊이 있고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반성적 사고”이다(김영정 외 7인, 『비판적 사고와 학술적 글쓰기』,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보고서, 2003). 리처드 폴은 이에 대해 비판적 사고는 어떤 주제나 내용 또는 문제에 관한 사고에 대해 그에 내재한 구조들을 살피고, 이를 평가하는 지적기준을 부과함으로써 사고의 질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고활동이라고 정의 내린다(Paul, R., Fisher, A. and Nosich, G., Workshop on Critical Strategies, Foundation For Critical Thinking, Sonoma State University, CA, 1993, p.4). 쉽게 말해 하나의 주장에 대해 그것이 왜, 어떻게 펼쳐지고 있으며 결론은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살펴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고활동 전반이 비판적 사고활동에 속한다.   학술적 글쓰기는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기초로 하여, ‘논증의 형식을 통해 주장을 펼치는 길거나 짧은 글’을 모두 포괄한다.  학술적인 글을 작성할 때에는 주어진 주제나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그에 관련된 선행 연구 논문이나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주제를 더욱 심화하여 이해해야 한다. 또한 글을 쓰는 체계적인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학술적인 글의 요건으로는 독창성, 객관성, 체계성, 정확성, 윤리성이 있다.     학술적인 글의 요건 독창성 새로운 주제나 연구 관점이어야 한다. 기존에 다루어진 주제라 하더라도 미진한 문제점, 또는 잘못 다루어진 문제점을 골라 새로운 관점(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한다. 독창성에는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활용도 포함된다.   객관성 학술적 글은 타당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학술적인 글은 연구자의 주장이 들어가야 하되, 그 주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논증되어야 한다.   체계성 논술의 과정에는 체계적·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장과 근거와의 관계가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하며, 글의 전체 체계도 일정한 형식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일정한 형식요건—일정한 격식, 관용적인 표현양식, 부호, 구두법 및 정돈된 문장 구성 등의 외형적 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정확성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가 정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인용문헌의 서지사항도 정확해야 하며 인용이 정확해야 한다. 학술용어일 경우 명확한 정의가 포함되어야 하며 개념이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윤리성 타인의 아이디어나 연구 자료, 과정, 내용 등을 함부로 가져다 써서는 안되며, 인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69~271쪽. ■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기본자신의 이름과 장점을 알리는 자기 알리기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자신을 팔기 위해 남들의 주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질적으로 전혀 새로운 ‘주목의 경제(attention economy)’로 진입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들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일종의 요식행위로 끝났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날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취업 지망생들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정보화시대 기업은 지식 창출 및 원활한 소통을 할 특정 인물을 원한다. 따라서 수시로 선발하고 경력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대세이다.   기업은 취업 희망자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나 조직원으로서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와 지원한 직무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 지식을 보유했는지의 여부를 파악한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는 철저히 기업의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회사의 기본 정보를 알아둔 뒤 자기소개서에 적절히 녹아낸다. 회사의 비전과 나의 목표가 부합됨을 증명하면 금상첨화다. 회사 경영과 관련한 적절한 아이디어를 건의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부터 설득시켜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하면 남도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본인이 열망의 진정성이 있을 때에 비로소 자기 자신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더불어 자신의 비교 우위를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생겨난다.     또한 입사하려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들이 한가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사 담당자들은 자사에 입사하려는 많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다. 끝까지 다 읽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것은 과욕이다. 따라서 첫 문장에서부터 읽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진부한 자기소개서는 감점 요인이다. 예를 들어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같은 진부한 방식은 결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21~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