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UNDERGRADU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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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과정]  계획 및 구상
사고력 훈련 우리는 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종이로 나오는 글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쏟아지는 글까지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글 중에는 흥미롭기도 하고 읽어서 도움이 될 만한 글도 적지 않지만, 독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글들도 많다. 누구나 잠깐 생각해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으로만 채워진 상투적이고 진부한 글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다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 진부함의 상대개념으로 창의성을 들 수 있다. 창의성이라는 것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넓게 잡아 ‘남다른 그 무엇’이 있는 것이라고 해 보자. 남들과는 다른 시각이 있거나, 남다른 사고의 깊이가 있거나, 남을 움직일 만한 차분한 표현력이 있으면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적이라야 독자의 관심을 끌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심상히 넘겼던 것을 다시 바라보아 새로운 의미를 읽으며 참신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문명에 잘 대처해 나갈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 고정관념을 넘거나 깨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정관념 벗어나기 마음속에 굳어 있어 변하지 않는 생각을 고정관념이라 한다. 그것은 한 개인적인 차원에서 있기도 하고, 사회 집단 차원에서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으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인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나의 ‘당연’을 의심하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조차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며, 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나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것이다. 기존 지식 직접 확인하기 고정관념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견문이나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 인간의 결함이나 착각에 의해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하고, 같은 공동체에 있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생각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미디어나 이데올로기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인식하고 걷어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때 세계를 좀 더 올바로 볼 수 있으며, 남들과는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에 대해 스스로 다시 확인해 보는 태도를 가지면 고정관념의 폐단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 기존 지식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관습적 차용 인식하기 생활이 오래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굳어지면 고정관념이 된다. 습관이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이 일상화 된 것’을 말한다. 습관은 너무도 익숙해져 별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라. “무지개는 무슨 색인가?” 관습적으로 굳어진 지식이나 상식은 일상에서 매우 흔하다. 우리는 흔히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지개 색깔은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 비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아프리카의 쇼나족은 무지개를 분홍, 진홍, 주홍, 빨강 네 가지 색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또 리베리아의 바싸족은 무지개의 색을 딱 두 가지로 보았다. 19세기 독일에서도 무지개는 주황색과 보라색을 제외한 다섯 가지 색깔이었다. 조선시대 무지개 그림 또한 적색, 황색, 청색, 흑색, 흰색 다섯 가지였다. 이 외에도 천사의 옷은 흰색, 악마의 옷은 검은색으로 입히는 것, 숫자 4는 불길하다고 여기는 것 등도 관습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이데올로기적 왜곡 인식하기 사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은 없다. 주체가 아무리 올바른 감각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세계가 거짓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되어 있으면 참된 인식에 도달하지 못하고 고정 관념을 갖게 된다. 어떤 집단의 이데올로기에 먼저 노출되었느냐에 따라 인간은 크고 작은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책 등 온갖 미디어와 문자 속에는 지배층이 만들어낸 허위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토끼와 거북이, 개미와 배짱이 우화를 생각해 보자. 토끼와 거북이 우화는 토끼가 방심하는 사이 거북이가 경주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이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는 개미는 부지런히 일을 하고 베짱이는 빈둥빈둥 놀기만 하다가 겨울이 닥치자 베짱이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이다. 두 우화는 과거 교과서에 꾸준히 실려, 사람들은 토끼는 잔꾀가 많고 거북이는 우직하며 개미는 부지런하고 베짱이는 게으르다는 교훈을 드러내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두 우화는 성장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성실하고 근면하기만 하면 어려운 난관을 뚫을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했다는 우화는 ‘모두가 평등하니 무조건 열심히 하면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을 고취시키는 이데올로기를 숨기고 있다. 물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거북이에게 뭍이라는 환경을 주면서 토끼와 똑같은 거리를 달리라고 했다. 거북이는 바다에 사는 동물이므로 육지에서 토끼와 경주하면 지는 것이 당연하다. 애초에 가진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환경의 문제를 묻어둔 채 오직 ‘근면’만을 주입하여 성장 제일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했던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도 사회의 여러 갈등 요소를 무시한 채 근면만을 강조함으로써 비판 의식을 억제하고 근면을 고취시키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개미 하면 무조건 근면을 떠올리고 베짱이 하면 게으름을 떠올린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일하는 개미는 전체 개미의 20퍼센트에 불과하며 전체의 50퍼센트는 일하지 않는다고 한다.이런 이데올로기적 왜곡을 인식하고, 이를 깨뜨리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때 우리는 내가 가진 생각의 한계를 깨뜨릴 수 있으며,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나와 사물을 자유롭게 해주는 열린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감각기관의 불완전성 인정하기 인간은 자신이 본 것을 진실이라 생각하고 믿지만 인간의 인식 체계와 감각기관은 완벽하지 않다. 인간의 뇌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경험할 때 그에 해당하는 정보를 전부 수용하지는 못한다. 많은 정보가 걸러지거나 버려지며, 바로 이때 인간은 ‘보았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간은 무언가를 보고 있을 때 다른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면서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이 갖는 한계를 자각하고 열린 사고를 갖는 훈련을 기르는 것이 좋다. 처음 본 것, 생각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것의 반대는 무엇인가?”, “이것이 다른 것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가?” 등을 물으며 동시에 존재하는 여러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대립적인 개념이나 아이디어,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고를 ‘야누스의 사고’라고 한다. 이런 야누스적 사고를 함으로써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각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하나의 사물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사물을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다양한 각도,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볼 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나의 시각, 한 가지 관점만을 붙들지 말고 열린 시각, 열린 마음으로 보는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야 한다. 상식에 의문 제기하기 관습적인 생각이나 상투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상식을 뒤집을 때 독창적인 생각, 참신하고 새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 상식을 뒤집어 말하면 ‘식상’이다. 글쓰기에서 상식이란 사람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진부하고 식상한 고정관념을 포함한다.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거기에 감춰진 의미를 읽어 낼 수 있으려면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아야 한다. 동일한 사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상식에 의문을 제기해 보라.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관찰을 거부하고, 그 안에 잠재된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때 비로소 사물은 자신의 비밀을 열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9~25쪽.
[글쓰기 과정]  개요 작성
구성의 개념 및 종류  구성의 개념 주제를 설정하고 재료를 선택하게 되면 선택한 재료를 어떻게 배열하고 구성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구성이란 설정한 주제를 효율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사전 설계 없이 마구잡이로 건물을 지으면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건물이 되고 마는 것처럼, 구성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다 보면 짜임새 없는 글이 되기 쉽다.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건축을 예로 들어 보자. 나는 집을 지을 예정이다. 그러면 나는 먼저 어떤 모양의 집을 몇 층으로 지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한옥으로 지을 것인지, 양옥으로 지을 것인지, 1층으로 지을 것인지 3층으로 지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결정되고 난 다음에야 1층에 주차장과 손님 방과 주방을 넣고, 2층에 거실과 침실 2개를 넣는다…… 등을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모양의 집을 몇 층으로 지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구성이라 하겠다.   구성의 종류 구성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3단 구성, 4단 구성, 5단 구성 등의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3단 구성 3단 구성은 머리말(서론)-본문(본론)-맺음말(결론)로 글을 이루는 방법이며, 4단 구성은 기-승-전-결, 5단 구성은 발단-전개-위기-절정-대단원으로 글을 전개해 가는 방법이다. 이 용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익숙히 들었을 터이다.하지만 이런 용어를 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이것들을 글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3단 구성은 요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구성법이다. 3단 구성이라 하면 대체로 서론·본론·결론을 엄격하게 갖춘 논문과 같은 딱딱한 글을 연상하게 되지만, 따지고 보면 모든 글에는 반드시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다.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중간을 어떻게 이끌어 가며 어떻게 결말을 지을 것인지를 미리 구상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당연하다. 3단 구성에서 시작 부분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이후 글에서 다를 문제를 알게 하며, 흥미를 유발시켜 이후 글을 계속 읽게 만드는 기능이다. 3단 구성에서 하고 싶은 말, 논거 등은 모두 중간에 놓는다. 결론(혹은 맺음말) 부분에서는 이전에 다루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 안 된다. 전체적인 비율은 전체 글이 10이라고 했을 때 1:8:1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론이 길어지더라도 2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4단 구성 4단 구성은 동양의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이다.각 구성의 이름을 잘 살피면 어떻게 되는 구성인지 잘 알 수 있다. 기(起)란 ‘일으킨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기 부분에서는 글에서 다를 내용을 일으켜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승(承)이란 ‘잇는다’는 뜻이다. 기에서 제기한 내용을 이어서 발전시키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승 부분이 기와 똑같이 문제만 제기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전(轉)이란 ‘전환한다’라는 뜻이다. 기에서 일으켜 승에서 발전시킨 내용과 비교해서, 언뜻 보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하게 전환하는 대목이다. 전환 없이 승의 내용을 그대로 잇기만 했다면 이것은 4단 구성이라 볼 수 없다. 독자가, 이 대목에서 그 내용 이 왜 나오는지 잠시 낯설어할수록 이후 이 글이 남길 영향력이 클 수 있다. 결(結)은 ‘맺는다’는 뜻이다. 기에서 일으켜 승에서 발전시킨 내용뿐 아니라 전에서 전환하며 제시한 내용을 모두 연결하여 결국 여기에서 자신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드러낸다. 3단 구성의 맺음말(결론)은 이전에 논의한 내용을 정리하고 전망을 제시하는 선에서 그친다. 그래서 3단 구성에서는 맺음말까지 읽기 전에 필자가 말하는 주제를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4단 구성의 최종적인 주제는 기부터 전까지의 내용을 아울러 결에서야 최종적으로 명확히 제시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4단 구성은 승과 전이 대응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내용의 길이도 제시 되는 형식도 대응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4단 구성의 길이는 1:1:1:1 이 되거나 1:2:2:1이 되는 수가 많다. 5단 구성 5단 구성은 사건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를 다루는 글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방식이다. 극문학이나 소설문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글에서도 다루려는 주제가 사건이나 감정의 변화를 다룬 경우 충분히 쓸 수 있는 방식이다. 발단과 전개 부분에서 사건이 시작되고 흘러가는 내용을 쓰다가 사건의 변화에 따라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과 정도를 위기, 절정 부분에서 드러내면 된다. 예를 들어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제를 다루기로 한 학생이 있었다. 친구가 군대에 가면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잘 부탁한다며 입대를 했는데, 그녀를 돌봐주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여 결국 그녀와 새로이 사귀는 사이가 된 경험을 글로 썼다. 이 경우 시간의 변화에 따른 사건과 감정의 변화와 고조를 다루었으므로 이 학생은 5단 구성의 글을 쓸 수 있었다. 5단 구성의 경우 글의 비율은 1:1:1:1:1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건 변화와 감정 고조가 깊어지는 위기, 절정의 경우 그 길이가 길어질 수도 있다. 요컨대, 구성에는 이상과 같이 세 가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구성의 방식이 곧 고정된 틀은 아니라는 점이다. 글이란 천편일률적으로 주어진 틀에 짜 맞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떤 틀로부터 자유로울 때 개성이 드러남은 물론이요 좀 더 좋은 글이 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3단 구성을 염두에 두되 자유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과 중간과 끝을 맺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자유롭고 새로운 방식의 글이 읽는 사람에게 더 큰 공감을 주기도 한다. 미리 구상을 했다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도중에 처음의 구상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가능하면 처음에 구상했던 대로 글을 전개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전개됨에 따라 자신도 미처 구상하지 못했던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될 때도 있고, 글의 전체 구조상 구성을 변경해야 할 필요가 생길 때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앞서의 구상을 과감하게 변경해도 좋다. 그러한 과정 자체도 글쓰기의 좋은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66~69쪽.  
[글쓰기 과정]  원고 작성
초고 쓰기초고 쓰기는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서술하는 과정이다. 글쓰기 방법, 논리 전개 방법, 서술 방법 등은 글쓴이 또는 글쓰기 대상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이치에 맞는 논리적 서술을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어떠한 글쓰기의 경우에도 예외일 수 없다. 과학적 증명과 무관한 해석적 평론 형식의 글일지라도 그 나름의 논리를 갖출 때 한 편의 글로 인정될 수 있다. 초고를 쓸 때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통일성이다. 한 편의 글은 일정한 맥락 에 따라 작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글의 각 부분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하나의 맥락으로 작성하는 것을 통일성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으며, 각 부분의 역할이 적절한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독립성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다.통일성의 원리가 글 전체에 작용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독립성의 원리는 서두와 중간 그리고 마무리 부분에 각각 적용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서두-중간-마무리’ 단계가 3단 구성이라면, ‘기-승-전-결’ 단계는 4단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단계는 5단 구성이다. 이러한 단계에서 글의 각 부분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충분하게 담당해야만 구성이 탄탄해지고, 주제와 맥락을 일관되게 유지되어 통일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의 각 부분이 담당하는 역할이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서두 부분 쓰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글 전체의 통일성과 각 부분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한 편의 글에서 서두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글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하며, 중간과 마무리로 내용과 주제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지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쓴이가 현재 이야기하려는 글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포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며, 글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서두를 쓰는 일은 모든 일의 첫 출발이 어려운 것과 같이 쉽지 않은 일이다. 서두를 쓰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글에 맞는 서두 쓰기의 적절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글의 서두는 글쓴이와 독자가 처음 만나 소통을 시도하는 장이다. 글쓴이는 서두를 통해 자신의 문제의식을 독자의 관심과 합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실행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서두를 쓰려면, 먼저 소통의 덕목인 유연함과 참신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서술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전문적인 성격의 글을 쓰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서두를 쓰는 방법은 차이가 생길 수 있다.예술적인 성격의 글이나 비평적인 성격의 글은 내용을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는 서두가 효과적이며, 설명적인 성격의 글은 설명할 대상의 일반적인 속성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각 글의 독자와 목적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서두를 서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성격의 글이 아닌 글을 서술할 때에 서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독자들이 서두 부분을 읽고 나서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서두를 시작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살펴보자.서두의 전개 과정 및 내용과 쓰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서두의 전개는 크게 도입부를 시작으로 논제 구체화 그리고 논증 전개 목록 제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서두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형에서 선택하여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글의 대상이 되는 과제를 제기한다. 둘째, 글의 목적을 밝힌다. 셋째, 글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다. 넷째, 글의 주제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기를 시작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인상적인 일화를 제시하는 방법, 대상의 부분을 통해 전체를 소개하는 방법, 전체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통해 내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질문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 중간부분 쓰기 중간 부분 쓰기의 핵심은 주제의 통일성과 논지의 일관성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이를 위해 논거들을 체계적으로 배열하는 문제와 연관된다. 중간 부분은 서두에서 명시한 글쓰기 목적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장이다. 가설 혹은 문제제기를 통해 서두에서 내세운 주장의 타당성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입증해 가는 과정이 중간 쓰기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입장에 대해 반박할 수도 있고, 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중간 부분에서 실행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두에서 명시한 글의 목적과 방법을 서술한다. 둘째,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셋째, 주장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논거를 밝힌다 넷째, 가능한 해결책을 진술하고, 제안한 해결책에 대한 논증을 펼친다 다섯째,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입장을 상정하고 그에 대해 반박한다. 여섯째,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주장을 강화한다. 마무리 부분 쓰기 마무리 부분에서는 글쓰기의 목적과 주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게 된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본론에서 서술한 주장이나 논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지 말고 변용해서 표현해야 한다. 논점을 종합하고 글쓰기의 의의를 설명하거나 글의 주제 전달로 인한 효용과 기여도 혹은 새롭게 발견된 문제점이나 추후 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마무리의 핵심이다. 여기서는 본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과제나 대안이 제시되기도 한다. 논제 환기 및 주제 요약, 문제 해결 방향과 대안의 제시, 주제의 강조를 위한 인용이나 사례 제시 등이 결론 구성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서두 쓰기에서 한 편의 글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글 전체의 통일성과 각 부분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무리 부분에서는 이 두 요소를 충족시켜야 하므로 성급하게 글을 끝내서는 안 된다. 마무리 부분의 완성도가 낮을 경우 그동안의 글쓰기 과정은 무화되고 만다. 내용의 흐름을 살펴보고 정리하면서 안정적인 결론이 구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독자들은 결론을 읽고 난 후 글 전체의 핵심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 그 의미를 확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독자가 결론을 읽은 후에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각인하게 된다면 훌륭한 글이라고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제목의 완성 역시 글쓰기의 과정 중 집필하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무리 부분 쓰기의 핵심사항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글을 통하여 자신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반영되었는지 점검한다. 둘째, 서두와 중간 부분에서 설정한 논점을 잘 유지했는지 고려하면서 마무리 한다. 셋째, 막연한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피한다. 넷째, 본론으로부터 추론될 수 없는 논리적 비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다섯째, 주제에 따라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대안을 제시한다. 여섯째, 본론을 요약하는 방식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유일한 결론 쓰기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04~118쪽.  
[글쓰기 과정]  수정 및 퇴고
퇴고하기의 원칙퇴고는 완성된 밑글을 다시 읽으면서 검토하는 것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글쓰기의 마무리 단계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쓴 글도 다시 검토하여 보면 바로잡거나 기워야 할 사항이 발견되게 마련이다. “아홉 길의 산을 쌓는데 삼태기 하나의 흙이 모자라 공이 무너 지고 만다”라는 옛말이 있다. 퇴고는 바로 이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얹는 끝마무리이다. 아무리 글솜씨가 훌륭한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런 사람일수록 더욱 많이 다듬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단번에 훌륭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누구든지 반복되는 훈련과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훌륭한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글을 검토할 때는 밑글이 완성된 뒤 얼마간의 간격을 두었다가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검토할 수 있는 안목과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쓴 글 위에 계속해서 다듬어 쓰는 것보다는 새 종이에 옮겨 가면서 글의 결점을 보충해 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물론 퇴고에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고를 여러 번 고치고 다듬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할 수가 있다. 효과적인 퇴고를 위해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절차와 요령에 따라 손질을 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체의 검토와 손질 좋은 글이라면 전체의 문장과 단락들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핵심이 잘 드러나고 일관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글 전체를 다시 검토하고 손질하는 것은 일관성과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우선 글 전체의 내용과 짜임새를 검토하여, 고치고 기워야 할 부분은 없는가를 살핀다. 이러한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첫째, 글의 주제나 그 목적의 타당성을 재검토한다.  글을 쓰기 전에 주제와 목적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서술을 했겠지만, 한 번 더 검토하여 정말로 그것이 타당하고도 가치 있는 것인지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주제가 너무 진부하지는 않는지, 독자를 고려할 때 목적 에 잘 맞는지 등 여러 면에서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불만스럽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바꾸어 보도록 한다. 바꾸어도 타당성이 적다고 생각되면 처음부터 글을 다시 쓸 수밖에 없다 특히 글짓기의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새로 쓰는 수고를 아껴서는 안 된다. 어떤 의미에서 이 과정 또한 글짓기의 좋은 수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글의 짜임새를 검토하고 손질한다.  주제와 목적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에는 글의 짜임새가 주제를 효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주제가 뜻 깊고 참신하다고 해도 그것을 잘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글의 짜임새가 주제와 목적에 합당하도록 되어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주제를 타당한 하위 범주로 구분했는가, 그것이 조리 있게 전개되었는가, 그것들이 전체 주제를 집중적으로 떠받들고 있는가 하는 점들을 일일이 따져 보아야 한다. 만약 적절치 못한 부분이 발견되면 범주 구분을 다시 조정하고 각 부분의 전개나 접속 관계를 적절히 고쳐 주제를 향하여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 글의 분량을 검토하고 조정한다.  대체로 글의 분량은 주제의 심도에 따라 결정 되므로 주제를 전개하는 데 글 전체의 길이가 적절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주제가 상당한 비중을 가지는 것인데도 그것을 너무 짧게 서술했다면 주제를 충분하게 다루지 못하여 미흡한 글이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간단하고 쉬운 주제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지루하고 군더더기가 많은 글이 되어 좋지 않다. 이런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주제와 내용에 합당하도록 서술 분량을 조정하여야 한다.     단락의 검토와 손질 문장 전체의 주제와 짜임새를 검토하고 적절한 손질을 마쳤으면, 그 다음에는 각 단락별로 살펴 나가야 한다. 한 편의 글은 단락들이 쌓여 이루어지므로 글에서 단락이 차지 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단락별 검토와 손질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첫째, 각 단락의 소주제가 적절한가를 재검토한다.   소주제는 주제의 하위 범주 가운데 하나이므로 그것을 고려하면서 살펴 본다. 다시 말해 그 단락의 소주제가 전체 주제의 일부를 나타낼 수 있는 개념인가를 따져 보는 것이다. 다음에는 소주제가 한 단락에서 다룰 수 있는 개념으로 적절한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만일 개념이 너무 크거나 작아서 적절 하지 못하면 소주제를 조정하고, 거기에 단락의 전개방식도 바로잡거나 보충해야 한다.둘째, 단락의 소주제가 충분히 서술되고 있는가를 검토하고 손질한다.  단락은 소주제를 정점으로 하는 토막글이다. 따라서 토막글의 소주제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면 과감하게 바로 고쳐야 한다.셋째, 단락 사이의 연결성을 검토하고 손질한다.  한 단락만으로는 비록 잘 전개되었다고 해도 앞뒤 단락과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체 글의 짜임새에 큰 흠집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각 단락이 서로 잘 연결되도록 호응관계를 살펴 손질을 해야 한다.   문장별 검토와 손질 단락별 검토와 손질을 한 다음에는 각 문장 별로 살펴보아야 한다. 잘못된 문장, 어색한 문장, 뜻이 모호한 문장을 찾아 좀 더 자연스럽고 바른 표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문장별 검토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문장의 구성이 문법적으로 들리지 않았는지 살핀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은 대체로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읽어가는 도중에 껄끄럽거나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면 문장의 어순, 어미와 조사, 그리고 접속 형태 등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고 바르게 고쳐야 한다.둘째, 뜻이 모호한 문장이 없는지 살핀다.  뜻이 모호한 문장이란 이렇게도 저렇게도 풀이될 수 있는 문장을 말한다 특히 수식어의 위치가 잘못 놓여 문장의 뜻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장은 뜻이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손질을 해야 한다.셋째, 길고 복잡한 문장이 있는지 살펴본다.  문장이 너무 길고 수식어가 많으면, 읽기도 어렵고 초점이 흐려지게 된다. 복잡한 문장은 두 개 이상의 단순 문장으로 나누고, 불필요하게 긴 수식어는 줄이는 것이 좋다.넷째, 문장에 쓰인 각 낱말 가운데 부적절한 것을 가려서 고치거나 바꾼다.  뜻이 불분명한 말이거나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은 분명하고 보편적인 말로 바꾸어야 한다. 특히 딱딱 한 한자식 어투와 비속한 말, 그리고 외국어나 외래어 등은 되도록 어감이 좋은 낱말이나 실감 나고 친근감 있는 우리말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다섯째, 구두점과 띄어쓰기, 맞춤법이 제대로 되었는지 살핀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부분도 짜임새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구두점이나 맞춤법이 들리면 첫눈에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마지막검토 이상과 같은 검토와 손질을 마친 뒤에도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처 살피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좋게 손질을 한다는 것이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듬어 쓰기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리를 내서 크게 읽어 보는 것이다. 아예 녹음기에 대고 소리를 내어 읽어 보면 더욱 좋다. 읽다가 호흡이 길어지거나 서술 관계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문장이 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잘못된 문장이다.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어보면 어느 부분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마지막 검토를 거쳐서 비로소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다듬어 쓰기를 소홀히 하면 글을 쓴 뒤에 크게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 후회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마음으로 다듬어 쓰기를 해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78~183쪽.  
[글쓰기 종류]  감상 ∙ 비평문
감상과 비평  필자가 처한 주변 환경에서 만나는 각종 사건이나 여러 문화 현상에 대해 자신의 기준에 따라 의견을 표시하거나 비판, 평가하는 글을 쓸 경우도 많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고 남의 의견을 수렴하기가 좋은 환경이니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며 더 나은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것도 좋겠다. 어떤 책을 읽고 쓴 독후감(서평), 영화나 연극 등을 보고 나서 쓴 영화평, 연극평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감상문 또는 비평문을 쓸 때는 두 가지를 포함시킨다. 하나는 대상 작품의 내용이요, 다른 하나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이다.    우선 대상이 되는 텍스트가 어떤 내용인지 요약 하고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구절이나 장면을 인용하거나 설명해 보라. 그렇게 하면 독자가 그 책이나 영화, 연극이 어떤 내용인지 대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 글은 일단 인상비평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상비평은 객관비평 내지는 재단비평과 대비되는 용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주관적인 인상을 해석과 결부시켜서 쓰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쓰는 사람의 생각과 느낌 이 글에 어느 정도 스며 있느냐가 관건이다. 나아가 글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책, 음악, 연극, 영화는 물론 사회 현상까지)와 글쓴이 사이에 만들어지는 공감의 정도나 반감의 정도를 고스란히 담을 필요가 있다. 즉 느끼고, 해석하고, 공감하고, 반감을 품은 지점을 그 인상을 중심으로 쓰는 글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비평은 다루고자 하는 대상의 구조와 특징에서 출발한다. 어떤 내용인지, 어떤 얼개를 가졌는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간단명료하게 요약한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어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인용이나 장면을 제시하는 것은 독자에게 대상 작품에 대한 선명한 인상을 주게 되는데, 이때 그것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를 꼭 써주어야 한다. 글쓴이의 경험과 결부시켜 말하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본인이 보고, 듣고, 겪었던 경험이나 텍스트와 연결하면서 대상 작품이 왜 내게 그런 울림을 주는지 전한다면 독자의 공감을 얻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비평은 실제적(practical)이고 실천적인 행위를 뜻한다.  즉, 어디에 쓰일지 모를 개인적인 감상이나 주관이 아니라, 실제로 대상이 대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 판단에 개입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런 글은 물론 비평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쓰는 요약 발제나 주제에 관한 세밀한 천착을 동반하는 보고서 역시 때에 따라서는 실제비평의 형식을 필요로 하는 수가 많다. 대학 생활 가운데 전공 학문 분야라는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글은 실제비평의 형식을 띤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학생들이 쓰는 보고서 역시 전공 분야의 텍스트와 본인의 비평 행위를 긴밀하게 결합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때 글이 읽히고 평가되는 실제의 현장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이 되는 작품에 대해 나 말고 다른 이는 또 누가 읽을 것인지, 그의 평가는 어떠할 것이며 나의 의견은 어떻게 다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엄밀하게 밝히면서 글을 써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57~260쪽.  
[글쓰기 종류]  학술 에세이
학술적 글쓰기의 개념과 요건  학술적 글쓰기란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의 창출을 통해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열어주는 글쓰기이다.  학술적 글쓰기는 자신들이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연구를 하여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학교에서 주로 쓰는 실험 보고서, 조사 보고서, 답사 보고서, 주제 보고서, 독후감, 중간·기말 에세이, 5~6매 정도의 소논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늘날 이를 가장 엄격하게 구현하고 있는 글쓰기는 논문이다.  논문은 학술적 연구결과를 기술한 일정형식의 글이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각 분야에 걸쳐 학문상의 문제점(issue)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논의하는 글을 말한다.   학술적 글쓰기는 연구 대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분석적·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정립한 후, 이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견해나 주장의 올바름을 입증하는 글이다. 학술적 글쓰기의 대표적 양식인 학술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나 견해의 독창성과 타당성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타당성과 논리성이다. 따라서 학술 논문은 문제를 학구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 본질적 성격을 되도록 다각적으로 분석 고찰하며 아울러 입증 자료를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객관적이고도 확고부동한 독창적 결론에 도달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특수한 전문 영역에 속하는 문제를 다루며, 독자 또한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상정하는 전문적인 글쓰기이다.   오늘날 대학의 교과 과정에서 많이 접하는 학술적 글쓰기 양식은 보고서이다.  보고서는 앞서 학술논문의 엄격한 형식을 따르지 않지만 ‘지식 전수와 새로운 지식의 생산’이라는 방향성 면에서 학술논문과 성격을 공유한다.   대학에서 접하는 보고서(report)는 학문에 미숙한 학생들에게 연구 방법의 습득, 특정한 사항에 대한 지식의 정리, 연구 결과의 보고와 표현방법의 훈련 등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글쓰기이다. 숙련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지만, 학자들의 논문 쓰기와 대학생들의 보고서는 ‘학술성’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그렇다면 학술적 글쓰기의 기본 사유 방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는 “누군가의 주장에 대해서 단순히 문제점을 찾아내고 흠을 집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고가 아니다.  비판적 사고란 그 주장을 좀 더 깊이 있고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반성적 사고”이다(김영정 외 7인, 『비판적 사고와 학술적 글쓰기』,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보고서, 2003). 리처드 폴은 이에 대해 비판적 사고는 어떤 주제나 내용 또는 문제에 관한 사고에 대해 그에 내재한 구조들을 살피고, 이를 평가하는 지적기준을 부과함으로써 사고의 질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고활동이라고 정의 내린다(Paul, R., Fisher, A. and Nosich, G., Workshop on Critical Strategies, Foundation For Critical Thinking, Sonoma State University, CA, 1993, p.4). 쉽게 말해 하나의 주장에 대해 그것이 왜, 어떻게 펼쳐지고 있으며 결론은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살펴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고활동 전반이 비판적 사고활동에 속한다.   학술적 글쓰기는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기초로 하여, ‘논증의 형식을 통해 주장을 펼치는 길거나 짧은 글’을 모두 포괄한다.  학술적인 글을 작성할 때에는 주어진 주제나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그에 관련된 선행 연구 논문이나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주제를 더욱 심화하여 이해해야 한다. 또한 글을 쓰는 체계적인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학술적인 글의 요건으로는 독창성, 객관성, 체계성, 정확성, 윤리성이 있다.     학술적인 글의 요건 독창성 새로운 주제나 연구 관점이어야 한다. 기존에 다루어진 주제라 하더라도 미진한 문제점, 또는 잘못 다루어진 문제점을 골라 새로운 관점(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한다. 독창성에는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활용도 포함된다.   객관성 학술적 글은 타당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학술적인 글은 연구자의 주장이 들어가야 하되, 그 주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논증되어야 한다.   체계성 논술의 과정에는 체계적·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장과 근거와의 관계가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하며, 글의 전체 체계도 일정한 형식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일정한 형식요건—일정한 격식, 관용적인 표현양식, 부호, 구두법 및 정돈된 문장 구성 등의 외형적 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정확성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가 정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인용문헌의 서지사항도 정확해야 하며 인용이 정확해야 한다. 학술용어일 경우 명확한 정의가 포함되어야 하며 개념이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윤리성 타인의 아이디어나 연구 자료, 과정, 내용 등을 함부로 가져다 써서는 안되며, 인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69~271쪽. ■  
[글쓰기 종류]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기본자신의 이름과 장점을 알리는 자기 알리기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자신을 팔기 위해 남들의 주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질적으로 전혀 새로운 ‘주목의 경제(attention economy)’로 진입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들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일종의 요식행위로 끝났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날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취업 지망생들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정보화시대 기업은 지식 창출 및 원활한 소통을 할 특정 인물을 원한다. 따라서 수시로 선발하고 경력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대세이다.   기업은 취업 희망자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나 조직원으로서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와 지원한 직무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 지식을 보유했는지의 여부를 파악한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는 철저히 기업의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경험과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회사의 기본 정보를 알아둔 뒤 자기소개서에 적절히 녹아낸다. 회사의 비전과 나의 목표가 부합됨을 증명하면 금상첨화다. 회사 경영과 관련한 적절한 아이디어를 건의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부터 설득시켜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하면 남도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본인이 열망의 진정성이 있을 때에 비로소 자기 자신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더불어 자신의 비교 우위를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생겨난다.     또한 입사하려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들이 한가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사 담당자들은 자사에 입사하려는 많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다. 끝까지 다 읽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것은 과욕이다. 따라서 첫 문장에서부터 읽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진부한 자기소개서는 감점 요인이다. 예를 들어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같은 진부한 방식은 결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21~222쪽.
[글의 서술 방식]  설명
설명의 정의 및 종류설명은 특정 사건이나 대상에 대하여 자신이 아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쉽게 전달하는 전개 방식이다.  설명의 방식에는 정의, 비교, 대조, 유추 분류, 분석, 예시, 인용 등이 있다.동일한 내용을 설명할 때에도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의 정의(definition)는 소주제 또는 그것과 관련된 주요 낱말이나 어구에 대해 뜻매김을 함으로써 단락을 전개해 가는 방식이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대상의 범위와 경계를 설정 해주고, 가장 기본적인 특징을 서술해 주는 것이다. 사전, 교과서, 학술 논문, 백과 사전, 조사 보고서, 잡지의 기사문 등을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서술 방식이 정의이다. 정의를 사용하는 경우는 주제와 관련된 낱말이나 어구에 대해 개념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다른 논의나 설명이 어려울 때, 혹은 익숙한 말이라 할지라도 필자 나름의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고자 할 때이다. 다만 너무 남용하면 글이 교과서처럼 딱딱한 느낌을 주게 된다. 여러 설명 방법 중에서 정의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설명과 어울려서 단락을 이를 수 있다. 단락의 소주제나 그와 관련된 주요 낱말을 정의하는 것이 글의 내용을 전개하는 하나의 기본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는 흔히 도입 단락에서 많이 사용되는 설명 방법이다. 즉 앞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대상에 대해 정확한 뜻매김을 함으로써 논의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데 주로 사용된다.       비교와 대조 비교(comparison)와 대조(contrast)는 설명하려는 사항을 그것과 유사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방식이다.  비교가 공통점을 토대로 두 사물을 견주면서 설명하는 방법이라면, 대조는 두 사물의 다른 점을 지적하여 설명하려는 사항을 드러내는 설명 방법이다. 비교와 대조의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설명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사물들의 유사점을 찾아, 그것을 비교함으로써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설명 방법이 비교이다. 대조의 방법은 이와는 다르게 차이점을 부각시켜 설명하는 방식이다. 실제 글쓰기에서 비교와 대조는 거의 동시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유추 다음으로 살펴볼 방식은 유추이다. 이는 두 개의 사물이 몇몇 성질이나 관계를 공통으로 가지며, 또 한 쪽의 사물이 어떤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추리하는 일을 의미한다. 유비추리(類比推理)라고도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항과 아직 모르고 있는 사항 사이의 유사성을 검토하여 새로운 사실을 추정하는 글을 쓴다면, 그것은 유추에 바탕을 둔 서술 방식이 된다. 하나의 유(類)에 속하는 종(種)이나 개체(個體)에 적용할 수 있는 명제(命題)는 같은 유에 속하는 다른 종이나 개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유추, 즉 ‘유에 의한 추론(推論)’의 내용이다. 요컨대 유추는 복수(複數) 성질의 상관관계에 관한 추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무수한 유추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추는 금방 증명이 될 수 없는 사항의 추정에 사용되는 논리 전개법이다. 이 전개법이 확실성을 지니려면 구체적인 검증을 통해서 증명 될 수 있어야 한다.       분류 분류(classification)는 낱낱이 흩어져 있는 사물을 관계가 있는 것끼리 한데 묶어 유형화 하는 설명의 방법이다.  신문 지면을 섹션별로 나누거나,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정리하는 방식 따위가 분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보면 실제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분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류는 분석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둘 사이에는 기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분석이 하나의 대상 혹은 개념을 차이점에 따라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라면, 분류는 많은 대상들을 유사점을 바탕으로 묶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분석의 대상이 단수라면, 분류는 복수를 대상으로 한다. 분류를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대상을 분류할 방식, 기본적인 범주들에 대한 이해, 분류의 기준과 목적 따위가 그것이다. 분류의 기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준이 되는 관점에서 분류된 항목들은 반드시 유사점이 있어야만 한다. 둘째, 유형화를 위해서는 한 가지의 분류 기준만을 적용해야 한다. 셋째, 유형들의 경계는 명확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구분이 애매해서 그 적용에 중복되는 항목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넷째, 유형들은 대상 전체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어느 유형에도 포함되지 않는 항목이 생겨서는 안 된다. 분류는 무질서하거나 잡다한 대상에 질서를 부여하여 설명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복잡하고 산만해 보이는 대상을 설명하는 경우에 분류의 방법을 사용하면 좀 더 체계적으로 대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즉, 분류를 이용한 글쓰기는 분류 대상에 대한 정의 혹은 간략한 설명, 분류의 기준과 글의 목적 제시, 유형의 제시 및 설명, 마무리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임을 알 수 있다.       분석 분석(analysis)은 사물의 구조를 그 성분에 따라 나누어 밝히는 것으로, 어떤 복합 개념을 작은 요소들로 나누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전체를 각각의 부분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과정이 바로 분석이다 분석은 어떤 경치나 건물의 구조, 그림이나 사진의 설명뿐 아니라, 논쟁이 될 만한 철학적 문제나 한 편의 영화,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분석 또한 우리 일상에서 널리 이용되는데 여러 종류의 글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어떤 대상을 분석하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내가 분석하려고 하는 주제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분석인지, 정치나 시사 문제에 대한 분석인지, 아니면 구체적 사건이나 예술 작품에 대한 분석인지에 따라 분석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려 할 때 봉착하게 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예상하고 분석에 필요한 생각 들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이 분석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인용 인용(quotation)은 짤막한 이야기, 일화, 명언, 남의 말, 대화 또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 끌어와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인용은 단락을 흥미롭고 실감 있게, 또는 권위있게 전개하는 효과를 낸다. 흔히 인용은 주제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쓰이나, 때로는 인용문 자체가 그 글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 글에서는 인용만으로 단락을 구성하는 일은 드물고 다른 설명의 방식과 결합되어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인용이 장황한 설명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또한 글을 전개함에 있어서 적절한 인용문을 사용하는 것은 설명의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예시 예시(exemplification)는 소주제와 관련된 사항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즉 실제로 목격한 일, 옛날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 신문 잡지나 일반 도서에서 읽은 사건 등을 알맞게 제시하여 주제나 소주제를 실증적으로 설명 하는 것이다. 예시는 정보 전달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많이 쓰인다. 예시를 통해 일반적인 원리나 주장 혹은 법안 등에서 볼 수 있는 막연하고 애매한 부분들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것이 이해가 쉬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추상적인 사항을 구체적으로 풀이해 낼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예시인 것이다. 인용이 원문을 그대로 따오는 것이라면, 예시는 그것을 필자 나름대로 다시 엮거나 해석을 덧붙여서 쓰는 것이 보통이다. 적절하고 실감있는 예시는 추상적인 설명이나 분석보다 훨씬 효과적인 설명 방법이 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23~141쪽.  
[글의 서술 방식]  묘사
묘사의 정의 및 종류  묘사(description)는 대상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의 전개 방식이다.  묘사는 사물을 추상적 개념으로 풀이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겉모양이나 빛깔 또는 외형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여준다. 대상을 묘사하려 할 때 글쓰는 이는 대상의 모습을 정확하고도 풍부하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눈 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생생하게 대상을 재현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묘사는 이런 의미에서 그림과 매우 유사하다.    묘사는 일반적으로 실용적 묘사와 심미적 묘사로 구분된다.  실용적 묘사는 대상에 관해서 무언가를 알려주는 설명적(또는 정보적) 묘사인 반면, 심미적 묘사는 대상을 느끼게 해주는 공감적(또는 정서 유발적) 묘사이다. 전자가 우리에게 대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 한다면, 후자는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생생한 체험의 느낌을 제공해준다.  우선 실용적 묘사에는 한 사람의 신상 기록, 복잡한 기계 구조의 객관적 분석, 생물의 생태에 관한 관찰 등이 포함된다.   심미적 묘사는 어떤 대상에 대해 인상 깊게 기술함으로써 실감을 불러일으키는 수법이다. 심미적 묘사는 실용적 묘사와는 달리 독자의 감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상적인 생기와 정서적 감동이다. 심미적 묘사는 외계 사물이 우리의 감각 기관에 주는 인상을 전달한다. ‘사과는 빨갛다’, ‘벽돌의 표면은 깔깔하다’, ‘꽃에서는 향기가 난다’ 같은 식의 간단한 표현들도 묘사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묘사는 너무나 일반적이고 평범하여 우리에게 실감을 주지 못한다. 심미적 묘사를 위해서는 우선 대상의 특징을 포착할 수 있는 예리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그 관찰을 세련되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하고도 정확한 낱말을 선택하고, 그것이 지닌 바 풍부한 암시성과 개성이 독자들에게 심미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묘사를 위해서는 우선 일정한 관점과 태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묘사는 관찰자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지배적 인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지배적 인상이라는 것은 외적 대상 그 자체에서 비롯되기보다는 관찰자의 관점과 태도, 개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묘사의 성패는 이 지배적 인상을 중심으로 얼마나 치밀하고 생생하고 일관성 있게 묘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일한 풍경이나 사물도 관점과 태도, 또는 목적에 따라 다르게 묘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집을 바라볼 때 건축업자나 부동산업자가 바라보는 태도와 화가나 시인이 바라보는 태도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대상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인상과 체험을 가져다준다. 즉 어떤 대상에 대해 묘사하려 할 때 시점과 태도에 따라 그 대상이 던지는 지배적 인상에는 차이가 생기고, 이러한 차이는 다시 관찰자의 의식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므로 묘사에서 글쓰는 이가 주관적인 판단이나 해석을 내리지 않더라도 이미 그가 선택한 관점과 태도 속에는 대상에 대한 심미적 판단이나 해석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또한 묘사를 위해서는 세부 사실에 대한 정확한 선택이 중요하다.  어떤 세부 사실들을 취급할 것이며, 대상의 명료하고 생생한 심상들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의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실제 생활의 세부 사실들을 글 속에서 모두 다를 수는 없다. 한 사람의 얼굴이나 한 그루의 나무가 보여주는 모든 세부 사실들을 일일이 열거한다는 것은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일이다. 대상의 모든 세부를 잡다하게 나열하는 것은 오히려 묘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산만하게 할 뿐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42~148쪽.  
[글의 서술 방식]  서사
서사의 정의 및 종류서사(narrative)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펼쳐지는 행동이나 사건을 글로 엮어 나타내는 전개 방식이다.  서사에서는 행위의 주체와 대상, 동기와 목적, 행위가 이루어진 시간과 장소가 드러나야 한다. 묘사가 사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 보여주는 것이라면, 서사는 하나의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움직이는 과정, 특히 인간의 행위를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위들은 인과관계에 따른 내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 사건, 역사적 사실, 신문이나 잡지의 사건 기사, 소설 등에서 흔히 서사를 사용한다.   서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설명이나 묘사가 곁들여진다.  실제 글을 쓸 때 오로지 사건이나 행동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데 그치고 마는 경우란 거의 없다. 대부분 서사의 과정에서 설명을 곁들여 사건의 의미를 표출하거나 행동자의 인물 됨됨이를 직접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한 편의 글 가운데 서사와 설명, 묘사는 한데 섞여서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서사에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실용적 서사와, 정서적 생활 추구와 예술적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심미적 서사가 있다.   흔히 육하원칙이라고 말하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여섯 가지 요소는 효과적인 서사를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인데, 특히 실용적이고 생활적인 서사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서사에서는 인물과 행동, 전개과정과 의미가 강조된다. 서사의 대상은 읽는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거나 일상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이 좋다.   실용적이고 생활적인 서사문의 경우 육하원칙에 맞게 이야기를 전개하면 별 무리가 없지만, 보다 심미적인 서사문을 쓰려고 하는 경우는 단순히 육하원칙에 맞게 해서는 큰 감흥을 줄 수 없다. 심미적인 서사문의 대표격인 소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거기에는 육하원칙만으로는 밝힐 수 없는 더 세련되고 복잡한 구조가 있다. 바로 플롯이다.    서사를 이루는 인물, 행동, 배경 같은 요소들을 이끌어나가는 구조를 플롯이라고 한다. 단순한 이야기와 플롯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왕이 있었다. 왕비가 있었다. 왕이 죽고 나서 왕비도 죽었다.” 두 가지 사건에 대한 간단한 해설, 이것이 이야기이다. 그러나 첫째 장면(왕의 죽음)과 둘째 장면(왕비)을 연결 짓고, 한 행동을 다른 행동의 결과로 만들면 플롯이 된다. “어떤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왕비가 있었다. 왕이 죽자, 그 슬픔을 못 이겨 왕비도 죽었다.”라고 하면, 행동과 행동 사이에 인과관계가 설정되어 비로소 하나의 플롯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49~152쪽.  
[글의 서술 방식]  논증과 설득
논증의 정의 및 종류  논증은 사실이나 사물에 대해 자기 나름의 견해나 주장을 내세우고 이를 합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전개방식이다.  어떤 사물이나 문제에 대해 풀이함으로써 독자를 이해시키는 설명과 달리, 논증은 자기의 독자적인 견해에 대해 근거를 밝혀 독자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종교’에 관하여 글을 쓸 때, 설명은 종교란 어떤 것이며, 어떤 종교들이 있으며, 종교는 어떻게 믿는 것인가를 풀이하여 독자를 이해시키는 데 주목적을 둔다. 이와는 달리, 논증에서는 그러한 풀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은 왜 종교를 믿어야 하는가’, ‘종교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따위와 같이 자기 나름의 견해를 내세우고 그 근거를 조리 있게 밝혀 줌으로써 독자의 동의를 얻고자 한다.   논증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전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것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밝힐 줄 아는 비판적 안목이다. 세상의 일이나 대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없으면, 스스로 주장할 그 무엇을 찾기가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거기에 바탕을 둔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과 건설적인 대안의 마련도 필요하다.   논증은 크게 연역법와 귀납법으로 나눈다. 연역법은 일반적인 명제를 토대로 특정한 개별명제를 유도하는 글의 전개 방식이다. 이때 일반적인 명제는 전제가 되고 이를 토대로 도출해 낸 개별명제는 결론이 된다. 연역법에서는 전제와 결론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성립한다. 전제가 참이면 결론도 필연적으로 참이게 마련이며, 전제를 승인하면 결론도 승인 하지 않을 수 없다.   귀납법은 연역법과 반대로 개별명제를 전제로 하여 일반명제를 추론해 내는 문장 전개의 방식이다. 이때 주제문은 일반명제로서 대부분의 경우 그 글의 결론에 해당하며,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논거를 토대로 하여 유도되어야 한다. 귀납법이 경험적 사실에서 일반적 원리를 도출해 내는 방식이므로, 가급적 많은 사례의 분석을 토대로 도출된 결론이라야 그 타당성이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증에서 주의할 것은 다음과 같다.  논리적 오류는 연역법이나 귀납법에서 모두 생길 수 있다.   연역법에서는 대전제(일반명제)와 결론(개별명제)을 연결하는 공통분모가 적절하지 못할 경우에는 논리의 오류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용어가 모호한 경우, 논리의 비약이 지나치거나 문제의 핵심이 망각되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귀납법은 개별 사실의 충분한 검증을 토대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귀납법에서 이러한 검증을 소홀히 하게 되면 무리한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이러한 오류를 귀납적 비약이라고 한다. 귀납적 비약에 빠지지 않으려면 특히 다음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먼저 관련된 사례를 되도록 많이 살펴야 하고, 또 검증된 사례가 전형성이 있는지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논리적 오류들은 단지 머릿속의 잘못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사회에 커다란 무리를 일으키는 예가 많다. 논리나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논술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고 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고, 결국 삶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이다.   논거의 제시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원인과 대안을 마련하고 그것을 주장하고자 해도, 그것이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면 충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필요한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주장을 내세웠더라도 독자가 그 주장을 정당하다고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논거란 바로 필자의 판단을 지지하는 사실, 이유, 원인 등의 타당한 근거를 말한다.  논거에는 사실 논거와 소견 논거의 두 가지가 있다.  사실논거란 사실과 실제로 부합됨을 보여주는 논거이고, 소견 논거는 사실로 인정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를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견해가 옳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주장하고 반박하기   글에는 객관적인 사실과 지식이 담길 수 있고,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나 느낌이 담길 수 있다. 사실, 지식, 느낌과 가치 판단을 중심으로 한 본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담은 글이 있다. 본인의 견해를 주장하는 글에 대해 알아볼 차례다.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형식인 칼럼에 대해 살펴보자.   칼럼은 주로 시사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그 문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다.  대개 필자 개인의 의견이나 주장을 담아 독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고자 쓴 글이므로 반드시 옳고 그름을 말할 수는 없고, 다만 논조의 같고 다름만을 말할 수 있는 글이기도하다. 일반적으로 칼럼은 특정 분야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각계의 권위자, 대학교수나 연구소 연구원 등 전문가는 물론 대학생 정도의 지성인이나 전문인이면 누구나 칼럼을 쓸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칼럼은 전문가적인 글쓰기이다.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되 본인의 전공 분야를 중심으로 일관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칼럼에서 다룰 대상을 선정해야한다. 당시 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거나 올바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선택하되 우선 큰 틀에서 대상이 되는 사건이나 문제만을 먼저 정한다. 예를 들어 여성에 대한 ‘묻지마’ 살인 사건, 어린 아이들의 죽음과 부모의 폭력, 광화문 소녀상의 철거를 둘러싼 갈등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문제에 대해 말하며 자기의 생각을 표현한다고 하자. 다룰 주제는 ‘증오 표현과 차별 또는 폭력’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자료를 찾아 정리하여 관점을 정한 후 주제를 확정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을 쓰기 전에 입장이 확고히 서지 않으면 글이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려 자기의 의도와 전혀 다른 글이 되어버리는 수까지 있다. 다양한 부분에서 자료를 찾아 정리하되, 다룰 대상에 따라 필요한 조사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한다. 주제를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증오표현과 차별의 실태’라고 잡았다 고 하면, 위의 세 사례를 둘러싼 구체적인 자료들을 찾아야하고, 강조점에 따라서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서 주장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비판적인 사고를 견지하고 나의 가치관을 정립하며 특정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하여 이를 글로 나타낼 때, 무조건 본인 위주의 주장을 드러내기만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독자가 인정하도록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장을 전개 할 때는 반론의 여지가 있는 부분까지 미리 생각하여 논박함으로써 독자를 설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료를 모을 때 이런 것까지 생각하며 충실하게 수집하여 분석한 후에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근대 미술가의 고택’을 보존하겠다는 당국에 맞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 한 사건에 대한 본인의 주장을 쓴다고 가정 해보자. 이때 주민들의 입장은 물론 당국의 입장, 문화재 전문가의 입장, 해당 문화재나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인 조건까지 고루 살펴보아야 한다. ‘주민들과 당국의 갈등’ 외에 다른 정황이 있다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반론의 여지를 미리 차단해야 알맞은 결론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장하는 글이라고 하면 본인의 주장을 이해시키고 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쓸 수도 있다. 학과의 수업 시간에 진행하는 반박 토론이나, 패널 토론 등을 떠올리면 좋다. 이때 반박은 논리적인 허점, 사실 관계의 오류, 전개 방식의 비약이나 타당성을 짚는 것이다. 반박에는 반대뿐 아니라 논지를 확장 할 수 있는 제언이나 논리의 긍정적인 면에 대한 동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제언이나 동의를 전제로 할 때, 반박하는 지점의 논지가 더욱 날카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57~163, 262~264쪽.  
[참고문헌 활용]  인용
인용의 개념과 방식글쓰기와 공부는 1차 자료이든 2차 자료이든 자료 자체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읽고 생각하고 쓰든, 실험을 통하여 결과를 정리하든 우리들은 늘 역사적· 공시적 자료와 더불어 그를 수행한다. 이러한 작업에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영향을 끼친 자료들은 반드시 구체적으로 밝혀야한다. 남의 글을 인용했음에도 그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든지 자기의 글인 것처럼 요약하여 제시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한다. 인용 처리를 잘못하여 표절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용(引用, quotation; citation)이란 남의 말이나 글 가운데에서 필요한 부분을 끌어다 쓰는 것을 말한다. 학술 논문에서는 ‘자기의 이론 전개에 다른 연구자의 이론 및 문헌을 끌어들여 자기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것, 다른 사람의 논문이나 저서 가운데 문장 일부를 그대로 또는 그 내용을 다르게 표현하여 자신의 논문 속에 삽입하여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 하는 것’(곽동철, 「학술 논문에서 표절의 유형과 올바른 인용 방식에 관한 고찰」,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1권, 2007, 111쪽)을 인용이라 한다.   인용의 방법은 인용문을 그대로 옮겨오는 직접인용과 글쓰는 이의 언어로 바꾸어 인용하는 간접인용이 있다. 직접인용을 할 때에는 반드시 인용부호인 큰 따옴표(“ ”)를 사용하여 인용 부분을 밝혀주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인용하는 양의 정도가 문제된다. 용어나 개념, 분량 등 그 정도에 따라 인용 표기 방식이 다르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직접 인용 ∙        직접 인용부호인 “ ”를 사용하여 본문의 필요한 부분에 삽입하는 경우 ∙        인용문의 분량이 많아서 별도의 인용 단락으로 구성하는 경우 간접 인용 ∙        직접 인용부호인 “ ”를 사용하지 않고 내용이나 문장 등을 재해석하여 본문 속의 문장으로 용해시키는 경우     직접 인용의 예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글을 쓰려면 그 쓰려고 하는 대상에 대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자세한 관찰을 통해 우리는 그 사물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러한 관계 형성과 새로운 인식이 좋을 글을 쓰는 데는 꼭 필요한 것이다. 김춘수 시인은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했다.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사물과 내가 관계를 맺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것이다.    인용 원문은 자기의 논점과 가장 밀접한 부분만 따오되 그 뜻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범위를 잡아야 한다. 인용 부분은 원문과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 원문에서 사용한 용어, 철자법, 구두점은 말할 것도 없고 오자나 탈자까지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직접 인용의 예 다음은 한국 근대 여성 작가 중의 하나인 박화성의 기행문 <해서기행 (4)>(<조선 일보> 1935년 12월 10일자) 중 일부분이다. 여기에는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드러나있다.    나는 물에 잠기지 않은 돌을 골라 밟아 시내를 건넙니다. 흘러 오는 물은 내가 뛰고있는 돌에 부딪혀 깨어지며 차디찬 물방울의 진주알이 내 발등에서 부서집니다. 보는 순간 내 발은 자리를 헛디며 맑은 물을 유린하고 말았습니다. 속인의 발이 청계를 더럽힌 죄로 내 구두에는 물이 하나 가득 들었습니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 잡목과 잡초의 마른 등걸 따위를 보며 이를 생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을 개척하고 지배하여 인간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근대 서구인의 자연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글에서 그녀가 자연에 대해 취하는 것은 공생의 자세이다. 위 문장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산속을 흐르는 시내를 건너 다 발이 물에 젖자, 문명인이자 속인인 자신이 자연의 세계를 ‘유린’했다고 표현한다. 시냇물의 입장이 되어 인간을 평가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경건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인용문의 분량이 많을 경우 인용 부호를 쓰지 않고 다른 줄을 잡아서 인용 원문을 제시한다. 이때의 분량이란 일반적으로 두 개 이상의 문장으로 그 길이가 4행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글을 인용할 때는 자기의 글과 다른 줄을 잡아 적되, 그 시작점을 자기 글의 시작점보다 들여쓰기 하도록 한다.        간접인용의 예 알랑은 행복의 조건을 네 가지로 나누어 말한 바가 있다. 첫째, 직업을 위한 전문 지식이 필요 하다. 이는 생명의 유지를 위한 기본 요건이다. 둘째, 한 가지의 외국어를 익히는 일이다. 견문을 넓히고 자기의 말이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바탕이다. 셋째, 한 가지의 스포츠를 익히는 일이다. 건강과 레크레이션을 위해서 갖추어야 할 바이다. 넷째, 하나의 악기를 다루는 일이다. 정서 순화와 취미 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물론이 조건이 행복을 위한 절대 조건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네 가지 조건을 갖추면 우리의 인생을 뜻있고 멋있게 사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용의 범위가 너무 넓거나, 인용 원문에 대해 자신의 해석을 가할 경우 및 내용을 요 약할 경우에는 간접 인용을 사용한다. 이때에는 반드시 인용 한 글의 지은이, 원문의 출처, 인용한 내용의 범위를 명확히 밝혀야한다. 그렇게 하여 인용 한 이의 생각과 글 쓰는 이의 생각이 명확히 구분 될 수 있도록 표시를 해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53~55쪽. ■  
[참고문헌 활용]  표절
표절의 개념 표절이란 “출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한 문장에서 핵심을 이루는 단어 셋(주어+목적어+서술어) 이상을 베끼는 행위”이다(이상복 편저, 『쉬운 문장 좋은 글』, 세창미디어, 2003, 9쪽), 두루뭉술하게 인용하여 인용된 글과 저자의 글이 혼용되는 경우, 따옴표없이 상당한 양으로 타인의 용어를 인용하는 경우, 타인의 이론이나 연구 방법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 동일 저자(연구팀)에 의한 과거 발표 결과를 재사용하는 경우 등 여러 경우가 표절로 간주된다.   정직성을 지키지 못한 행위인 표절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찰스 립슨이 『정직한 글 쓰기』(멘토로, 2008)에서 제시한 ‘학문적 정직성을위한 3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이름으로 제출하거나 발표하는 모든 연구 실적은 실제로 자신이 연구한 것이어야한다. 1. 다른 연구자의 연구 실적을 인용하거나 참고했을 때에는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 단지 학술 용어를 인용 한 것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1. 연구 자료는 정확하고 정직하게 제시해야한다. 연구 실적과 관련이 있는 모든 자료는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지 예외가 될 수 없다.    대학생들도 글을 쓸 때 반드시 학문적 정직성을 지키고 표절은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과제 작성에 대한 태도를 다음에 제시된 질문 및 대학생들의 비윤리적 글쓰기 유형을 통해 점검해보기로하자.    ㆍ 과제물을 작성할 때 자료는 주로 어디에서 찾습니까? 인터넷에서 퍼온 자료에만 의존하여 과제물을 작성합니까? ㆍ 자료를 활용할 때 본 문헌 및 인터넷 사이트 목록을 참고 자료로 정리하여 첨부 했습니까? ㆍ 인터넷 리포트 거래 사이트에서 리포트를 사본 적이 있습니까?  ㆍ 친구의 과제를 베껴서 낸 적이 있습니까?  ㆍ 과제물 하나로 여러 수업에서 동시에 평가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ㆍ 협력적 조별 과제 작성에서 무임승차한 적이 있습니까?  ㆍ 대학에서의 과제물에도 표절의 개념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대학생들의 비윤리적 글쓰기 유형   전문 도용과 무임 승차형 ∙        다른 사람의 글이나 인터넷 사이트 혹은 다른 문헌들에서 수집 한 글을 자신의 이름으로 제출 하는 경우 ∙        단행본 등 여러 문서의 형태로 이미 발간 된 문헌의 일부를 완성 된 자기 글로 위장하여 제출 하는 경우 ∙        공동 작업의 경우 연구 과정이나 과제물 작성에 참여하지 않고 최종 과제물에 저자로 이름을 올려 무임 승차하는 경우    자기 복제와 중복 제출형 ∙        동일한 글을 두 군데 이상 제출하는 경우 ∙        구성이나 문장을 변경하여 제출하는 경우 ∙        서론이나 결론만 변경하여 제출하는 행위 ∙        두개 이상의 글을 하나의 글로 합쳐 제출하는 경우    자료 위조형 ∙        경험 자료를 위조하여 과제물을 작성하는 경우 ∙        문헌 자료 혹은 대상 작품을 위조하여 과제물을 작성하는 경우    자료 변조형 ∙        경험 자료를 변조하여 글을 작성 · 제출하는 경우 ∙        문헌 자료 혹은 대상 작품을 변조하여 작성하는 경우   표절과 짜깁기형 ∙        출전표기없이 다른 사람의 연구 방법론이나 핵심 아이디어를 사용 기존 연구의 독창적 개념이나 주장을 적절한 인용 부호와 출전을 표기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 ∙        다른 단어와 표현을 사용 했더라도 문자의 구조나 전개 방식을 모방한 경우와 단어 몇 개를 바꾸어 문장을 변형하더라도 원문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 ∙        출전 표기없이 정보나 자료를 사용(표, 그림, 슬라이드, 컴퓨터 프로그램도 포함)한 경우 ∙        진위를 두고 논란이 되거나 상식을 넘어서는 역사적·사회적·자연적 사실을 출전 표기없이 인용한 경우 ∙        출전 표기를 했더라도 큰따옴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인용된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 ∙        단락마다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베껴 글을 구성하는 경우      이때 어떤 한 부분이라도 적절한 인용 부호와 출전 표기가 없으면 해당 부분이 표절이 될 뿐만 아니라 전체가 짜깁기 표절이 된다. 모든 부분에서 인용 방식을 정확히 지켰다 하더라도 짜깁기 자체만으로 이미 바람직한 글이 될 수 없다.   —정병기, 「대학생 글쓰기의 부정 행위와 윤리 교육 방안」, 『사고와 표현』창간호, 2008년 11월.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58~62쪽. ■  
[문법과 언어 기술]  어휘
단어의 정확한 표기 1  다음 예문은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것으로 평소 글을 쓰면서 한 번쯤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표기의 원칙을 생각하면서 어떤 것이 잘못 표기되었는지 고쳐 보자.   어느 날 생각이 (번득 / 번뜩) 떠올랐다.    → ‘번득’은 대부분의 화자들이 ‘번뜩’이라고 소리 내어 읽는다. 그 발음에 따라 구분해서 적어야 하기 때문에 ‘번뜩’이 맞다(한글 맞춤법 제5항).          프랑스 파리는 훌륭한 예술가가 많아 멋진 것 (같아 / 같애). 나의 (바람 / 바램)은 멋진 예술가가 되는 거야.    → ‘같아’는 어간 ‘같-’에 어미 ‘아’가 결합된 것이므로 ‘가태’로 발음하는 것은 잘못이다. ‘같아’는 ‘가타’로 발음해야 한다(한글 맞춤법 제15 항).          시험을 (치른 / 치룬) 후 집안에 잔치를 (치렀다 / 치뤘다).    → ‘(시험을) 치르다’는 ‘치러(치르-+어)’ ‘치렀다(치르-+-었다)’처럼 된다. ‘치르고, 치뤄, 치뤘다. 칠렀다’는 모두 잘못이다. 이는 ‘김치를 담갔다’ ‘문을 잠갔다’로 ‘담그다’ ‘잠그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되면 ‘담그-+-어/아’에서 ‘담가’로, ‘잠그-+-어/아’에서 ‘잠가’와 같이 활용하므로 ‘문을 잠가라’ ‘김치를 담가 먹었다’와 같이 적어야 한다(한글 맞춤법 제18항).          (거친 / 거칠은) 피부를 위해 피부 관리를 해야겠다.   → ‘ㄹ’ 받침을 가진 용언에 관형형 어미가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는 것이 원칙이다. ‘거칠은’ ‘날으는’ ‘녹슬은’이 아니라 ‘거친’ ‘나는’ ‘녹슨’으로 적어야 한다(한글 맞춤법 제18항).      소문이 (금새 / 금세) 퍼졌다.    →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이므로 ‘금세’로 적어야 한다. ‘어느새, 요새, 밤새’의 ‘새’는 ‘사이’가 줄어든 것이다.      (일찌기 / 일찍이) 문명을 꽃피운 나라는 이집트이다.   →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는 그 원형을 밝혀 적는다. ‘일찍이’ ‘더욱이’ ‘오뚝이’는 ‘일찍’ ‘더욱’ ‘오뚝’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일찍이’ ‘더욱이’ ‘오뚜기’로 적지 않는다(한글 맞춤법 제25항).          저한테 (며칠 / 몇일) 만 시간을 주세요.  → 한글 맞춤법 제27항에서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는 규정을 근거로 삼는다면 ‘몇+일은 ‘몇일’로 적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항 <붙임> 항목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는다”의 예로 ‘골병, 골탕, 며칠’ 등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이 한글 맞춤법은 그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몇+일’의 구성은 <며딜>로 하지 않고 <며칠>이라고 말한다는 사실은 <며칠>이 현대 국어에서 그 어원을 밝힐 수 없는 것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며칠’이라고 적게 되는 것이다(한글 맞춤법 제27항).            서울 도심 아파트에서 (전셋집 / 전세집)으로, 다시 (월셋집 / 월세집)에서 산동네 쪽방인 까치 집으로 밀려났다.  이 상황에서의 화제의 (촛점 / 초점)은 서민 경제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 단어와 단어가 결합 할 때 들어가는 사이시옷 규정에 관한 예문이다. 사이시옷을 써야하는 경우는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로 규정되어 있다. 여기에 추가되는 조건으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것,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전셋집, 월세집’은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이다. 따라서 ‘전셋집’ ‘월셋집’이 정답이다. ‘촛점’은 두 음절로 된 한자어이다. 이 경우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2음절로 된 여섯 개의 한자음 (곳간, 셋방, 숫자, 찻간, 뒷간, 횟수)만은 예외로 한다. 또한 ‘보쌈, 아래 팔’과 같이 뒷말이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를 가진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답은 ‘초점’이다(한글 맞춤법 제30항).       막돼먹은 인간은 (돼지 / 되지) 마라!  → ‘되라’와 ‘돼라’의 차이는 전자는 ‘되-+-(으)라’이고 후자는 ‘되-+-어라’라는 점이다. ‘되-’에 ‘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어 줄어드는 경우는 ‘돼’가 된다. ‘되다’의 활용형 ‘되어’가 ‘돼’로 줄어드는 것은 ‘하다’의 활용형 ‘하여’가 ‘해’로 줄어드는 것과 똑같은 환경이다(한글 맞춤법 제35항).         (아무튼 / 아뭏든) 그 일은 먼저해야 했어.  → 용언의 활용형 가운데 하나의 형태만이 굳어져서 부사로 쓰이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아무튼’은 ‘아뭏-’에 어미 ‘-든’이 결합한 형태만 쓰이고 그 외의 활용형은 전혀 쓰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부사로만 쓰이므로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 것이다(한글 맞춤법 제40항).         국립 공원은 (깨끗이 / 깨끗히) 보존해야한다.    →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51항).          그는 (다섯 살배기 / 다섯 살박이) 아기이다.    → ‘-박이/-배기/-빼기’에 관한 어휘의 문제이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있는 사람, 짐승, 사물, 장소 등을 나타내는 접미사’(점박이, 토박이 등)일 경우에 쓰인다.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한 살배기), 어떤 것이 꽉 차 있거나(알배기, 나이배기) 어떤 명사 뒤에 붙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사용(공짜 배기, 진짜배기 등)된다. ‘-빼기’는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곱빼기 등)로 사용된다(한글 맞춤법 제54항).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86~189쪽. ■  
[문법과 언어 기술]  맞춤법
한글 맞춤법 글은 내용만큼 형식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한글 맞춤법은 반드시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나 밖에’의 ‘밖에’와 ‘대문 밖에’의 ‘밖에’는 왜 띄어쓰기가 다르지?  이 문제의 ‘초점’ 아니 ‘촛점’은 ‘맞추는’ 것일까, ‘맞히는’ 것일까? 왜 ‘초점’일까?  맞춤법에 맞춰 글을 써 나가기 힘들 때가 많다.    각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려면 작게는 단어의 쓰임, 조사의 사용에서 크게는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 연결까지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기본 원리를 정리해 둔 어문 규정을 이해하고, 좋은 문장을 자주 접하여 우리 문장 구조의 작동 원리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글 맞춤법의 원리는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한글 맞춤법’ 제1항) 하는 것이다.    한글 맞춤법은    첫째, 표준어(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를 올바르게 표기하는 법이다.    둘째, 표준어를 표기하는 원리는 두 가지이다. 표준어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가>는 ‘가’로 적고, <나>는 ‘나’로 적는다. ‘<꼬치>’ ‘<꼰만>’ ‘<꼬또>’로 소리 나는 표준어는 ‘꽃이/꼬치’, ‘꽃만/꼿만/꼰만’, ‘꽃도/꼰또/꼬또’ 등으로 적을 수 있다.     셋째, 어법에 맞도록 표기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한 단어의 원형을 고려하여 표기에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化’를 의미하는 단어가 ‘꽃/꼿 꼰/꼳’과 같이 여러 형태가 되어 표현될 때 언어생활은 혼란스러워지고 독서의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꽃’으로 형태를 고정하여 ‘꽃이’, ‘꽃만, ‘꽃도’와 같이 적으면 의미를 파악하기가 쉬울 것이다.    꼬치, 꼬출, 꼬또, 꼰만 / 갑씨, 갑쓸, 갑또, 감만 / 떠기, 떠글, 떡또, 떵만 꽃이, 꽃을, 꽃도, 꽃만 / 값이, 값을, 값도, 값만 / 떡이, 떡을, 떡도, 떡만    또한 소리대로만 적기로 한다면 ‘반드시’로 소리 나는 ‘반듯이(直)’와 ‘반드시(必)’의 구별이 표기상 불가능하지만 ‘반듯하다’와의 관련성을 따져 ‘반듯이’와 ‘반드시’로 나누어 적으면 표기에 따라 의미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어법에 맞도록 함’이란 어떤 한 단어의 원형을 고려하는 일이다. 어떤 말을 표기 할 때 그 모양과 의미가 유사한 다른 말이 있는지를 살펴보아 서로 관련지을 수 있다면 원형을 살려 쓰고 그렇지 않다면 소리 나는대로 쓰게 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85~186쪽. ■    
[문법과 언어 기술]  띄어쓰기
올바른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에는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띄어쓰기의 원칙이 명시되어있다.  읽기 쉬운 글을 쓰려면 고유 한 특성 중 하나 인 단어와 단어의 경계 짓기 즉 띄어쓰기에 유의해야한다. 인간의 의사전달은 감각에 의존하며, 특히 문자언어인 글은 시각에 의존하고 있어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여백이 큰 의미를 지닌다. 그만큼 형식적인 아름다움은 중요하다.   또한 띄어쓰기는 의미를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 한다.  하나의 단어가 각각 하나의 독립된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단어를 한 덩어리로 써 놓아야 그 뜻을 파악할 수 있고 글을 읽는 데에도 능률을 기할 수 있다. 조사나 어미는 독립된 개념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다만 문법상의 기능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따로 띄어 쓰지 않고 그 앞에 오는 체언이나 용언의 어근과 같은 실질적 개념을 가진 단어에 붙여 써야한다. 이렇듯 띄어쓰기는 문자 생활의 효율성에 근본적인 취지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띄어쓰기 문제는 명료하게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기준으로 제시한 단어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흔히 조사는 단어로 다루어진다. 그렇지만 조사를 띄어 쓰는 일은 없다.    띄어쓰기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을 어떻게 띄울 수 있는지 가능한 방법을 생각 해보자.   첫 번째로‘문장의 각 단어’가 무엇인지를 찾아 보자.  단어는 ‘최소의 자립형식’을 말한다. 특히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표현은 일단 단어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단어는 원칙적으로 모두 띄어 써야 한다. 그런데 두 단어가 연속되는 경우에는 이것이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인지(합성어·파생어), 구로 남아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이라면 두 단어를 붙여 쓰지만, ‘우리 집’처럼 구로 남아 있는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조사 (은, 는, 이, 가, 을, 를, 에서 등)’는 단어로 분류되지만 의존적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쓴다. 두 단어가 연속되었을 때 띄어쓰기를 고려할 때는 다음 예문을 통해 판별하는 방식을 살펴 보자.     강의실 밖에서 (큰소리 / 큰 소리)가 들린다. 김과장은 늘 (큰소리 / 큰 소리)만 친다.    → 두 단어가 연속되었는데 그 두 단어의 합만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새로운 의미’가 생겨났다면, 새 단어로 간주할 수 있다. ‘큰 소리’가 음성이나 음향과 같은 물리적인 소리의 크기가 큰 것을 의미한다면 이때는 띄어써야 한다. 그러나 ‘큰소리’가 ‘허풍, 과장’을 의미한다면 새로운 의미가 생긴 것이므로 이때는 한 단어로 보고 붙여써야 한다.    대통령은 은퇴 한 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 돌아 갔다).  골목 끝에서 (돌아서갔다 / 돌아서 갔다).    → 두 단어가 연속 될 때 중간에 다른 말을 삽입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연속되는 두 단어 사이에 긴밀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검토할 수 있다. 두번째 문장의 ‘돌아서 갔다’처럼 ‘-서’라는 다른 말을 삽입할 수 있다면 긴밀성이 약하여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          두 번째로 붙여 써야하는 의존적 형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앞에서 밝힌 ‘조사’ 외에 ‘접두사’, ‘접미사, ‘어미’, ‘의존명사’ 등 이들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중(重)-’, ‘-별(别), ‘-었’처럼 ‘붙임표(-)’로 의존성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사전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붙여 써야한다는 띄어쓰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음 예문을 통해 의존적 형식의 띄어쓰기를 살펴 보자.    1) (집에서만이라도 / 집에서 만이라도 / 집에서만 이라도) 편히 쉬고 싶다. 2)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명예밖에 / 명예 밖에) 없다.  3) 내가 (문 밖으로 / 문밖으로) 쫓겨난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 조사에 관한 어문 규정이다.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한글 맞춤법 제41항). 1)은 조사가 여러 개 연결될 경우 어떤 경우에도 붙여 써야한다. 2)와 3)은 혼동하기 쉬운 조사를 판별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2)의 문장에서처럼 뒤에 부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가 올 경우, ‘그것 외에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조사’로서 앞말에 붙여 써야한다. 3)에서는 명사 ‘바깥’에 조사 ‘으로’가 결합한 것이므로 앞말과 띄어써야 한다.   1) 기업의 발전에 (공헌하는바가 / 공헌하는 바가) 크다. 2) 우리 가족의 염원은 (건강뿐이다 / 건강 뿐이다). 3) 내가 영화를 (보는데/ 보는 데) 핸드폰이 울려 민망했다. 4) 그는 (저녁내 / 저녁 내) 안보였다.   → 의존명사에 관한 띄어쓰기의 규정이다.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한글 맞춤법 제42항). 의존명사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를 말한다. 따라서 의미적 독립성은 없으나, 다른 단어 뒤에 의존하여 명사적 기능을 담당하므로 하나의 단어로 다루어진다. 하지만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앞 단어에 붙여 쓰느냐 띄어 쓰느냐 하는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쓴다는 원칙에 따라 띄어 쓴다.  의존명사의 구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그 자리에 다른 명사를 대치 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아는 것이 힘이다—‘것’은 지식). 두 번째는 뒤에 조사가 결합할 수 있는지(나도 할 수 있다—‘수’는 ‘수가’), 세 번째는 앞에 기댈 수 있는 다른 말이 있는지(먹을 만큼 먹어라—‘만큼’ 앞의 ‘먹을’)를 고찰한다.    1)은 ‘공헌하는 바’가 답이 될 것이다.  2)는 형태가 같아 의존명사이기도 조사이기도 한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경우에 보통 앞에 기대는 말이 용언류라면 의존명사이고, 명사류라면 조사이다. 따라서 ‘건강’은 명사이므로 그 뒤에 나온 ‘뿐’은 붙여 써야한다.  3)은 형태가 같은데 의존명사이기도 어미이기도 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는 그 혼동되는 형식 뒤에 조사를 붙여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조사는 명사류에 결합되는 것이 기본이므로 조사가 자연스럽게 결합된다면 의존명사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는데’는 ‘상황’을 설명하는 연결 어미이므로 붙여쓴다. 4)는 형태는 같은데 의존명사이기도 접미사이기도 한 경우가 있다. 의존명사이지만 흔히 접미사로 오해하여 잘 띄어 쓰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내’는 ‘여름내, 마침내, 끝내’처럼 ‘일부 기간이나 때를 나타내는 명사’와 결합한 경우에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기간 내, 단지 내’처럼 ‘일정한 범위의 안’이라는 뜻으로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15회/ 15 회) 졸업식이 오전 10시에 있습니다.   → 단위성 의존명사일 경우 띄어 쓰는 규정을 보여준다.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려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한글 맞춤법 제43항).      1) 과자 포장을 미리 (뜯어버렸다/ 뜯어 버렸다). 2) 화가 나서 선물을 (뜯어서버렸다 / 뜯어서 버렸다). 3) 짐을 들고 고갯길을 올라가는 할머니를 (도와드린다 / 도와 드린다). 4) 우리는 유럽여행을 (가고싶다 / 가고 싶다).    → 보조용언에 관한 규정이다.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간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한글 맞춤법 제47항).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연결되어 그것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용언을 말한다. 그래서 1)의 문장에서 ‘뜯어 버렸다’가 원칙이지만 ‘뜯어버렸다’처럼 써도 된다. 그러나 두 번째 문장의 ‘뜯어서 (휴지통에) 버렸다’처럼 두 개의 용언이 모두 의미 전달에 초점을 둔 용언이라면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3)과 4)에서의 보조용언은 ‘-아 / 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과 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을 가리킨다. 이러한 보조용언에 한해서 붙여 쓸 수 있다는 것이지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3)의 경우에는 ‘도와드린다’처럼 붙여 써도 되겠지만 4)의 문장의 경우에는 ‘가고 싶다’처럼 써야 한다.      요즘(각가정 / 각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 관형사의 띄어쓰기 규정을 보여준다.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당연히 띄어 써야한다. 따라서 ‘각 가정’이 맞는 표현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글이 삶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90~194쪽. ■  
[문법과 언어 기술]  문장부호
문장부호 사용법한국어 문장 부호 개정안 (2015년부터 적용) 1. 겹낫표(『 』)와 홑낫표(「 」) : 주로 인쇄물이나 특정 콘텐츠 명(책 이름, 영화 이름, 작품 이름,등)을 기입하는데 사용한다. 세로쓰기뿐만 아니라 가로쓰기에도 허용한다.   2. 겹꺾쇠표(《 》)와 홑꺾쇠표(〈 〉) : 주로 제목을 나타내거나 강조할 때 사용한다. 큰 제목 뿐만 아니라, 소 제목에도 사용할 수 있다.   3. 문장 부호 명칭 ① 온점 → 마침표 ② 반점 → 쉼표 ③ 소괄호 → 괄호 ④ 대괄호 → 각괄호   4. 불필요한 문장부호 삭제 : 드러냄표, 안드러냄표(숨김표, 빠짐표), 중괄호 삭제   5. 줄임표 : 원칙은 여섯 점(……)이다. 그러나 세 점만(…) 찍거나 마침표를 제 번(...)찍는 것도 허용된다.       기호ㆍ부호 부연 설명 〈 〉 (홑꺾쇠표, 홑화살괄호) = 「 」 (홑낫표) : 인용할 때 / 주위를 환기할 때 / 단행본이나 문건이나 논문 제목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한다. 작은따옴표 자리에도 사용할 수 있다.     《 》 (겹꺾쇠표, 겹화살괄호) = 『 』 (겹낫표) : 인용할 때 / 단행본 책, 논문집 제목이나 주요 문건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큰 따옴표 자리에도 사용할 수 있다.     ― (줄표) ① 제목 다음에 표시하는 부세의 앞이나 뒤에 사용한다. 뒤에 오는 줄표는 생략이 가능하다. 줄표의 앞뒤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된다. 예문: 이번 특강의 제목은 ‘학위논문의 요건 ― 목차 구성하기와 개요 쓰기 ―’이다.   ② 강조, 부가 설명, 예시를 들기 위해 중간에 어구를 삽입하는데도 사용한다. 삽입 어구 안에 쉼표가 있으면 그 앞뒤에 쉼표나 줄표를 써야 한다. 예문: 이런 상황 ― 사회적으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 에서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
[발표]  구성 단계
발표의 핵심 요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하기를 구성하는 요소와 그 유형 및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말하기 방법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화자), 듣는 이(청자), 내용, 매체로 구성된다.    여기서 말하는 이는 말할 준비를 하고 실행하는 주체로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나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말하는 이는 말하기의 목적에 대한 인식, 화제에 대한 지식,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 등을 갖춰야 하며, 자신에 대한 태도는 물론 듣는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듣는 이는 말하는 이의 상대방으로서, 말하는 이에게 내용을 전달받으면서 말하는 이와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청자 또는 수용자로도 불리며, 말하는 이와 마찬가지로 목적을 가지고 말하기에 참여한다. 좋은 청자가 되기 위해서는 듣는 이 역시 듣는 목적에 대한 인식, 화제에 대한 지식, 듣기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내용은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로,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지식·사상·의견 등을 나타낸다. 내용은 대개 말하는 이의 의도에 맞게 구성되며, 일정한 순서에 의해 정리 배열된 것이다. 말하는 이가 듣는 이를 상대로 말을 한다는 것은 유의미한 그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말을 할 때에는 언어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목소리의 톤, 시선, 표정, 제스처, 용모 등의 비언어적인 메시지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매체는 전달 내용인 메시지를 담아 운반하는 그릇, 곧 전달 매체를 말한다. 말을 할 때에는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내용이 전달된다.   정리하자면 효과적으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말하는 이, 듣는 이, 내용, 매체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요구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말이 힘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26쪽. ■  
[발표]  제작 단계
파워포인트 제작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제작 도구가 바로 파워포인트이다. 오늘날 프레젠테이션과 파워포인트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인식되곤 한다. 따라서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발표인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의 절차와 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목표를 정하고 상대를 연구하라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표의 목적과 주제를 명확하게 정하고(Purpose), 청중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People),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Place)해야 한다.   발표의 목적과 주제를 정하라 어떠한 프레젠테이션이건 간에 발표하려는 주제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제대로 된 목표와 주제 설정은 프레젠테이션 전체 과정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여, 각 단계의 오류나 일관성을 해치는 부분을 수정하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한다.   청중을 분석하라 프레젠테이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발표를 통해 청중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중의 규모나 직종, 연령, 직업, 이해력, 욕구(Needs)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청중에게 달려 있다. 청중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발표 방법과 난이도 등을 조절해야 한다.   ㆍ호의적인 청중 :  이들은 발표자에 대한 믿음이 강한 청중이다. 이들에게는 명쾌하고 간결한 발표로 충분하다. 굳이 장황하게 이야기하여 청중을 지루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ㆍ중립적인 청중 :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호감과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발표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논리적인 근거 자료를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청중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공한다.   ㆍ적대적인 청중 :  가장 까다로운 청중인 만큼 특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발표자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장황한 이야기로 시간을 끌며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간단명료하게 진심을 담은 발표가 되도록 한다.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라 프레젠테이션은 일정한 장소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장소와 환경, 장비에 대한 점검은 필수적이다. 발표 장소의 크기와 좌석의 배치, 좌석의 편안함 여부에 따라 발표 시간과 내용,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 못지않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슬라이드 숫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슬라이드가 많아서 시간 관계상 건너뛰기를 하면 오히려 프레젠테이션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슬라이드는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고려하여 적당하게 준비한다. 또한 한 장의 슬라이드 안에서도 지나치게 과다한 텍스트를 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유의한다.   읽지 않고 보게 하라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사람들은 슬라이드를 읽으려고 하지 않고, 한눈에 보이는 것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각 자료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서 내용을 잘 보이게 제작해야 한다. 설명이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도표나 통계 자료, 이미지, 동영상 등 시각적으로 보이는 자료를 적절히 활용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보여지는’효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정작 내용이 없거나, 보는 속도를 적절하게 맞추지 않아서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주의한다.   한 번에 다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발표자의 발표 내용이 슬라이드를 통해 보여지는 내용의 뒤꽁무니를 따라갈 때 발표에 대한 관심과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이미 화면에 그 내용이 상세하게 적시되어 있으므로 청중들은 굳이 발표자의 설명을 듣지 않더라고 내용을 훤히 파악할 수가 있다. 따라서 청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발표자의 설명과 슬라이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잘 구성해야 한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말이 힘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175~176, 187쪽. ■  
[발표]  실전 단계
실전 연습음성의 크기와 정도를 달리 하라. 말을 할 때는 장소와 듣는 이의 수, 상황에 맞게 음성의 크기나 정도를 달리 해야 한다.    먼저 목소리의 크기를 고려한다. 얼마나 큰 소리로 말해야 할까? 장소의 크기, 듣는 이의 수, 소음의 정도 등을 고려하여 목소리의 크기를 정한다.   억양도 중요한 감정의 표현 요소가 된다. 억양으로 기쁨, 슬픔, 만족, 불만족, 긴장, 당황, 지루함, 흥미 등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억양을 통해서 말하는 이가 질문을 하는지 진술을 하는지 구분할 수 있으며, 말하는 이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속도를 조절하여 중요한 부분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1분에 100단어 정도를 말한다고 한다. 원고로는 200자 원고지 2장 정도의 분량이 된다. 그러나 올바른 빠르 기로 정해진 속도는 없다. 정보를 차근차근 설명할 때와 격렬한 논쟁의 말하기의 속도가 같을 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과 말 사이의 휴지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변화를 줄 수 있다. 잠시 끊는 것도 말하는 이의 발표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조하는 효과를 얻기도 하고, 다른 화제를 시작할 때도 청중의 집중을 높일 수도 있다.   어조의 변화는 말하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단조롭고 변화 없는 어조는 듣는 이를 지루하게 한다. 강한 어조와 부드러운 어조의 조율을 통해서 듣는 이와의 소통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야 한다.   정확한 발음은 발표의 전달력을 높여 준다. 표준발음법을 연습하는 것도 정확한 발음 연습을 위해 효과적이다.   출처: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 『말이 힘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7, 65~66쪽.